건강정보
안면홍조 폐경기여성, 골다공증 발병률 ‘최대 3배’
라이프| 2016-11-22 11:17
폐경기여성 3명 중 2명이 겪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안면홍조,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은 여성의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을 위축시키는 불편한 증상으로만 생각돼 왔다. 그러나 이런 피부트러블은 단순히 증상이 아니라 골다공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안암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5세~65세의 여성 139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난 폐경기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조사한 1390명 중 815명(58.6%)이 혈관운동증상을 보였으며, 이 중 경증이 471명(33.9%). 중증 이상이 344명(24.7%)으로 폐경기 여성 절반 이상의 수가 혈관운동증상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증의 혈관운동증상이 있는 여성은 고관절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약 1.5배, 요추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도 이상의 혈관운동증상이 있는 여성은 고관절 골다공증이 약 3배, 요추 골다공증이 약 2배의 위험도를 나타나 혈관운동증상의 유무와 골다공증간의 높은 상관관계가 밝혀졌다.

박현태 교수는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나는 것이 폐경기의 당연한 증상이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안면홍조나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은 골다공증이나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신호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자신의 발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11.2%로, 그동안 골다공증의 예측지표가 없었다. 혈관운동증상과 골다공증의 상관관계가 규명됨에 따라 특별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려웠던 골다공증의 예측과 조기진단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폐경기에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과 조기치료에 힘쓴다면 더욱 건강한 중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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