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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동 김장, 건강챙기기 ①] 김장, 생각만 해도 손목이 찌릿하다고요?
라이프| 2016-11-23 10:00
-세세한 손길, 그러나 주부의 손목은 위험

-고무장갑ㆍ면장갑 착용 따뜻하게 해줘야

-손목과 팔꿈치 반복 동작 특히 주의해야

-휴식 후에도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 주부 박희자(66ㆍ여) 씨는 김장철만 되면 며느리와 함께 김장을 한다. 예전보다 김치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횟수가 줄었지만, 30~50포기 적지 않게 김장을 하다 보니 김장이 끝나면 몸이 쑤시지 않은 곳이 없다.

소금에 절인 무거운 배추를 들어서 옮기는 것은 젊은 며느리나 힘이 좋은 남자들의 몫이지만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 양념을 배추에 버무리는 일은 시어머니의 몫이기 때문에 여간 힘에 부치지 않는다. 김장을 끝내면 특히 손목과 팔에 통증으로 고생한다. 


손목 통증 이미지.

▶손 많이 가는 김장, 손목 부담 줄이려면=김장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무나 쪽파를 채로 썰고 마늘을 다져 김장 속재료를 만드는 일부터 소금물에 절여진 무거운 배추를 들어올려 속을 버무리는 작업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어디하나 세세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손목 사용이 많아지고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손과 팔이 저려온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올 수 있다.

특히 평소 집안일 등으로 손목 사용이 많은 40대 이상의 주부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중 10명 중 7명이 40대 이상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균 동탄시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에는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손목에 무리가 가 주변의 인대가 붓고 근육이 뭉쳐 신경을 압박하면 손이 저리고 심할 경우 팔까지 저려오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장 재료를 채썰거나 다질 때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과 믹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고무 장갑 아래 얇은 면장갑을 착용해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평소 손목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손목과 손가락이 계속 시리고 저리다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분~10분 가량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 질환 미리 막으세요=터널증후군 외에 손목건초염과 ‘테니스 엘보’도 주의해야 한다.

손목에 힘이 들어가 힘줄에 무리가 가해지면 손목 건초염에 노출되기 쉽다. 손목 건초염이 발생하면 손목 관절에 부종이 생기고 뻐근한 느낌이 들며 염증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또 김장 후에 팔꿈치 바깥 부위에 통증과 저린 느낌을 호소하는 주부가 많다. ‘테니스 엘보’라는 질환으로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때 특히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손목 건초염 및 테니스 엘보 예방을 위해서는 김장 전후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등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김장 도중 틈틈이 정기적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김청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년 주부들은 김장 후 손목과 팔의 저림이나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지만 가사일을 하면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초기에 소염, 진통제 복용이나 주사로 완화시키는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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