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김무성-비박계發 개헌ㆍ정계개편론도 ‘급물살’
뉴스종합| 2016-11-23 10:51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대선불출마와 함께 개헌 추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합리적 보수 재탄생’과 ‘양극단의 정치 배제ㆍ민주 협치’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개헌을 고리로 비박(非박근혜계)와 비문(非문재인계) 등 여야 비주류 중심의 정계개편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과 함께) 개헌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역대)7명째 대통령 하에서 5년마다 한번씩 이런 일(임기말 측근 비리 사태)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들에게 이런 괴로움이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문제 해결은 개헌”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사진설명=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불출마를 전제로 현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사실상 김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당지도부를 향한 ‘최후 통첩’이다. 탄핵발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고리를 끊은 사실상 새로운 보수당의 건설을 기치로 내건 것이다. 당지도부를 향한 최후 통첩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김 전 대표가 당내 비주류 세력과 동반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이 친박과의 고리를 끊어낸 비주류 중심의 새로운 보수당이 되든, 비주류세력이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든, ‘정계개편’의 한 축이 될 수밖에 없다.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한 이재오 전 의원 등 과 의화 국회의장 등 ‘제 3지대’를 모색 중인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 여부도 정계개편의 변수다. 22일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 지사나 김용태 의원도 ‘보수 혁신’을 줄곧 주장해왔던만큼 당 바깥에서 김 전 대표 및 비주류와 보조를 맞출 수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야권의 대권 구도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국민의당 및 민주당 내 비문도 ‘합리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연대’를 기치로 헤쳐 모여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진작부터 나왔다.

수개월이 소요될 탄핵 심판까지의 시간과, 국회의 탄핵 의결시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될 국무총리도 개헌과 정계개편의 변수다.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가 개헌을 적극 추진하면서 정치권의 정계개편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분권형 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 등을 고리로 대선주자간 연대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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