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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중동서 글로벌 행보. ‘新에너지 시대 열자’ 산유국과 새로운 협력체제 구축
뉴스종합| 2016-11-24 09:32
UAEㆍ사우디 등 중동 주요국과 새로운 협력 모델 모색

에너지 外 기술ㆍ자본ㆍ마케팅 등 탈(脫)자원협력 강조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동 지역 파트너들과 석유사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기기로 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재개했다.저유가 기조 속에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중동 산유국들에 SK가 가진 다양한 핵심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新)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최고경영자(CEO),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 등과 만나 다양한 제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지속적인 저유가 기조는 에너지ㆍ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과 자본, 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나가자”고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사빅(SABIC) 본사를 방문,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가운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무사베 CEO는 “SK와 MP가 향후 협력할 사업분야를 찾는 추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회동에 배석한 정철길 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ㆍ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경영진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UAE 국부펀드인 MDP는 에너지 외에도 각종 소비재, 정보통신(ICT),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이 에너지와 ICT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평가다. 동남아 등 제3세계 자원개발 역시 SK가 MDP, MP와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앞서 2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사빅(SABIC) 본사를 방문해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업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등 SK 경영진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사빅(SABIC) 본사를 방문,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사빅 경영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SK종합화학이 사빅과 함께 지난해 10월 울산에 준공한 넥슬렌 제1공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우디 내 넥슬렌 제2공장 착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진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공식 면담 외에도 알 마디 사우디 방위사업청(MIC) 회장,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 이사 리야드 은행 의장 등과도 면담을 갖고 중동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알 마디 회장의 경우 최 회장이 평소 ‘오랜 친구’로 표현할 만큼 개인적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만우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PR팀장(부사장)은 “최 회장과 SK는 적극적 글로벌 행보를 통해 수출한국을 견인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동 주요국들과 에너지를 넘어선 미래 먹거리 공동 발굴 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일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에 참석해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소개하는 특별 강연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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