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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일본 와인, 어떻게 호평 받게 됐을까?
리얼푸드| 2016-11-27 09:0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일본산 와인이 고품질 포도재배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일본산 와인의 소구력이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산 와인의 호평은 포도 품질 향상에 따른 고퀄리티 와인 생산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일본 와인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사용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와인 제조를 위한 고품질 포도를 재배하며 일본 와인의 맛과 품질이 오른 것.


특히 와이너리가 모여있는 야마나시현 ICT(정보통신기술)가 일본 와인의 품질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만으로 포도 수확시기를 정했지만, 기온, 습도 및 강수량을 24시간 기록하는 측정기계를 설치해 곰팡이균 등 병균이 발생하기 쉬운 이상 환경 발생 시 스마트폰으로 관련 정보를 송신받는다. 곰팡이균이 퍼지기 전인 48~72시간 내에 대응이 가능해졌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며 홋카에도에서도 양질의 포도가 생산되는 것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서 일조량이 많기로 유명한 야마나시현 소재의 한 양조장은 산뜻한 달콤함과 짙은 향이 특징인 ‘코슈’ 품종으로 올해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콩쿨에서 플라티나상을 수상했다.


보통 와인으로 사용되는 포도의 당도는 20% 이상이어야 하는데, 코슈는 18.23%로 와인으로 사용하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기온 상승과 포도 간격을 10m에서 2m 간격으로 좁혀 포도나무에 흡수되는 수분을 줄임으로써 당도를 23%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토양 특징을 살려 개성있는 풍미를 한층 높인 것도 일본산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다. 홋카이도의 한 양조장은 포토 껍질에 붙어있는 야생 효모를 이용해 토양 고유의 풍미를 살린 와인을 제조했다. 타카야마무라에서는 해발 470m부터 830m까지 다른 재배지를 이용해 포도 숙성 속도 차이를 발생시켜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풍미와 맛에 차이를 주고 있다.


aT 관계자는 “일본은 와인용 포도에 적합하지 않은 포도 재배환경이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고품질 일본 와인을 탄생시켰다”며 “ 한국도 우수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재배환경 마련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품종 개발 노력을 해야 농산물 수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im@heraldcorp.com
[도움말=aT 도쿄 지사 김형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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