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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보라색 채소’ 가지, 겨울에 먹어야 하는 이유는?
리얼푸드| 2016-11-28 10:51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수은주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몸은 움추려들고 운동량은 나날이 줄고 있는데요. 이런 계절엔 몸 속 구석구석에 지방이 쌓이기 쉽습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이 알아서 지방을 저장하니 살도 쉽게 찌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이런 계절에 꼭 필요한 식품이 있습니다. 여름이 제철로 알려진 짙은 보라색의 가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 겨울엔 보라색…왜?= 양배추도, 고구마도 보랏빛을 내는 품종이 있지만 가지는 그 색이 유난히 진합니다. 가지가 짙은 보라색을 내는 이유는 바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안토시아닌은 자연이 만든 천연 색소인데요. 주로 꽃이나 과실에 포함돼있는 안토시아니딘의 색소배당체입니다. 안토시아닌은 식물이 자외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청자색을 띄고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이 주로 만들어지는 계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단풍이 드는 것도 안토시아닌 때문입니다. 가을이 깊어갈 무렵 나무들은 붉은빛으로 물드는데요. 여름만큼 햇빛이 비치지 않으면 엽록소가 줄고, 나무들이 가지고 있던 보조색소가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는 거죠. 1973년부터 나뭇잎의 색깔을 연구해온 데이비드리 전 플로리다국제대학 교수는 “대다수 나무들은 가을처럼 밝고 온도가 낮을 때 서로 다른 종류의 안토시아닌 화학색소 물질을 생산하도록 진화했다. 대개 붉은색과 블루베리 색을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짙을 수록 자주색에 가까운 단풍나무가 보이게 되는 겁니다.

안토시아닌은 바로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추운 계절에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제철음식의 개념처럼 겨울철엔 보랏빛 채소를 먹어야 하는 겁니다.

▶ 안토시아닌, 뭐가 좋길래?=보라색을 띄게 하는 안토시아닌은 베리 종류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성분인데요. 활성산소를 억제해 각종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노화로 인해 발병하게 되는 백내장, 녹내장을 예방합니다. 안토시아닌은 최고의 천연 안약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눈의 망막 안의 로돕신은 빛의 자극을 뇌로 전달해 물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하는데요. 나이가 들면 로돕신 색소체는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 작용을 활발하게 해줍니다.

또한 안토시아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운동량이 적어 지방이 쌓이기 쉬운 계절에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보랏빛 채소를 먹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혈압 조절, 혈전 생성 예방, 암 예방에 탁월하죠. 면역력 강화와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 그 많은 음식 중 가지, 왜?=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은 많습니다. 블루베리, 아로니아, 블랙커런트 베리 등 각종 베리류가 있고요. 건포도나 적채, 적양파, 자색 고구마도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는 가지는 지금 필요한 채소입니다.

가지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입니다. 100g당 16kcal밖에 되지 않고, 93%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엽산과 칼륨이 많이 함유돼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짙은 모랏빛을 띄고 있어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 탁월하죠. 함암효과를 지닌 나스닌도 풍부하고요. 거기에 철분 칼슘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 B1, B2, C도 함유돼있습니다.

가지는 무엇보다도 혈압을 낮추고 피를 맑게해주는 데에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데에도 뛰어나고요. 지방이 쌓이기 쉬운 이 계절에 가지가 필요한 이유인거죠. 가지는 특히 혈전 형성을 억제해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 가지는 어떻게 먹나?=가지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지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생으로는 섭취하지 말고 반드시 익혀먹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도 손 쉽게 할 수 있는 ‘평생 레시피’도 있습니다. 특히 입맛 없는 때라면 가지밥이 안성맞춤입니다. 지난 여름 케이블 채널 ‘집밥 백선생2’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가지밥 레시피]

재료 : 쌀 4컵, 가지4개, 대파, 깨소금, 식용유 1/2컵, 간장 1/4컵, 부추, 설탕, 간 마늘, 고춧가루, 청양고추, 참기름
1. 가지와 대파를 썰어줍니다
2. 팬에 식용유와 파를 넣고 볶습니다. 기름에 파 향이 배게 하기 위해 팬이 달궈지기 전에 파를 넣습니다.
3, 파가 노릇해질 때까지 볶은 뒤 가지를 넣습니다.
4. 가지와 파를 볶다가 팬 가장자리에 간장을 붓고 눌러줍니다.
5. 가지 숨이 죽을 때까지 계속 볶아줍니다.
6. 미리 불려둔 쌀에 볶은 가지를 얹고 취사를 시작합니다. 밥물은 평소 밥을 할 때보다 양이 적어야 합니다. 취사는 백미 모드보다는 잡곡 모드가 좋습니다.
7. 잘게 다진 부추 대파에 고춧가루, 청양고추, 간 깨, 설탕, 간장, 참기를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줍니다.
8. 완성된 가지밥과 양념장을 비벼서 맛있게 먹습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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