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입 속 건강 지키기 ③] 양치질 후 지독한 입냄새…혀부터 깨끗이 닦자
라이프| 2016-11-30 11:43
- 구취의 80%가 혀에서 유발…혀에 있는 세균이 치아에 옮겨갈 수도 있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직장인 김모(49)씨는 최근 아내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6개월 전 충치 치료를 힘들게 한 후 하루 3번 양치질은 물론, 구강청결제, 치실까지 사용하며 꼼꼼히 관리하고 있는데도 입냄새가 난다니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구취는 성인의 약 50%에게서 발생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은 잘 모르고, 타인이 얘기를 해줘야 그제서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123RF]

흔히 위장 기간에 문제가 있으면 구취가 난다고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구취는 치과적 부분에서 발생되며 평소 구강관리에 소홀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균이 입안에 남아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해 증식하면서 플라크(치태)를 만들게 된다. 이 플라크는 충치를 유발할 뿐 아니라 구취, 잇몸질환 등의 주원인이 된다.

양치질을 잘해도 구취는 생길 수 있다. 구취가 발생하는 주요 장소는 혀 후방부와 잇몸 부위인데 일반적으로 치아의 청결 상태만 신경 쓰다 보니 전반적인 구강 위생 관리에는 소홀해지기 쉽다.

구취는 지속적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영원히 구취를 없애는 방법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취를 관리하는 방법의 문제다.

오정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내과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이를 잘 닦아야 한다고 한다고 배웠지만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보다 어떻게 올바르게 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혀에 있는 세균들은 구취뿐만 아니라 잇몸이나 치아 사이에 침입해 충치나 잇몸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양치할 때에는 치아 안쪽과 혀 안쪽, 입천장도 함께 닦아주는 것이 치태나 설태 제거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양치질에도 불구하고 구취가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에 의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구취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

오 원장은 “혀를 닦을 때 너무 거칠고 자극적인 칫솔모보다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혀 클리너는 치과에서 사용법을 익힌 후 하루 1∼2차례 취침 전 해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치과 질환이 생겼다면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미루지 말고 초기에 적극 치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