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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구글이 보내준 코스트코 우유? 식료품 배달 시장 '무한 확장'
리얼푸드| 2016-12-01 11:41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구글이 보내준 코스트코 우유? 식료품 배달 시장 '무한 확장'


구글에서 코스트코 우유를 배달하고, 아마존에서 신선식품을 배달한다. 미국의 식료품 배달 시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의 보편화로 빠르고 정확한 상품 배송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미국 가정배달(Home Delivery) 시장의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2016년 2분기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5.8% 증가한 912억 달러(107조2000억원)로 성장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 월드 역시 미국의 운송업 시장이 전자상거래시장과 동반 성장해 향후 5년간 연평균 1.3%의 성장률로 총 822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03년보다 약 5배 이상 커진 규모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배달 수요가 늘자, 배달 시장 역시 확장과 진화가 이어지고 있다. 배달 전문업체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사업체들의 상품을 배달하는 것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고, 테크 컴퍼니가 식료품 배달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먼저 우버(Uber)의 경우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 잇츠(Uber EATS)를 통해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의 음식도 배달하는 음식 전문 배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카트(Instacart), 쉽트(Shipt) 등은 슈퍼마켓 전문 배달 서비스로 제휴를 맺고 있는 슈퍼마켓의 상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달해주고 있다. 드리즐리(Drizly) 역시 일반 슈퍼마켓에서 주류를 배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략해, 주류 전문 소매점(ABC Fine Wine & Spirits)과 제휴해 주류 가정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크 컴퍼니의 식료품 배달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구글 익스프레스는 코스트코, 반스앤노블, 펫스마트 등 유명 내셔널 체인 소매점으로부터의 배달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구글 익스프레스는 웹사이트에서 코스트코의 우유와 반스앤노블의 책, 펫스마트의 강아지 용품 등 각각 다른 소매점의 제품을 한 번에 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달에 10달러, 연간 95달러를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면 매번 부과되는 배달비용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품목과 지역별로 당일 배송도 가능해 이용도가 높다. 구글 익스프레스는 최근 이 서비스의 배달 가능 지역을 알라바마, 유타, 테네시 등 13개 주(州)로 확장했다. 구글은 인터넷 주문과 배달 플랫폼의 역할만 하고, 배송은 페덱스, ups를 비롯한 대형 운송전문업체가 시행 중이다.



아마존의 경우 지역 내 물류창고 확보와 배달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일부 대도시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배송서비스를 통해 배달원들은 차량 외에도 자전거, 도보, 지하철 등을 이용해 신선식품과 냉동식품까지 배달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진출을 꾀하는 우리 기업이라면 이러한 미국의 배달문화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자체 배달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면 우버 잇츠(Uber EATS)와 같은 배달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배달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책임 요소나 초기 시스템 구축에 따르는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의 배달서비스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능한 서비스로 품목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주류와 같이 배달이 흔하지 않은 품목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코트라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지역의 관련 규정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며 "배달원의 약물, 알코올 검사 시행, 운영시간 규정, 차량의 유지관리, 사고 시 신고 등 배달 서비스에 대한 규정이 주 혹은 도시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코트라 워싱톤무역관 임소라 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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