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野, “朴 생명이 죽어가는데 머리손질…용서못해”
뉴스종합| 2016-12-07 10:20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에 야당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세월호 7시간’ 중 일부분이 밝혀지자, 야당은 “박 대통령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극언을 퍼부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 의혹에 대해 “내 새끼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 다해서 살려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는다”고 개탄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며 ‘어머니 이미지’를 강조해온 박 대통령을 겨냥해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은 더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영주 최고위원의 발언은 한층 더 수위가 높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머리를 흐트러지게 셋팅한 점을 놓고 “정신이 나간 사람이 아니면 이렇게 못 한다.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고 했으면 하던 머리라도 풀어헤치고 맨발로라도 뛰쳐나왔어야 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세월호 아이들은 박 대통령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967일 동안 고통받은 유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를 개방하자는 목소리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탄핵안 표결 전날(8일)과 당일(9일) 국회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시간에 머리를 하는데 90분을 버렸다. 국민 생명이 죽어가는데 머리를 하고 앉아있는 그런 정신 상태의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살았다”며 “공식적으로 국회를 평상시와 똑같이 시민에게 개방해줄 것을 국회의장에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시민단체의 압력이 더해지자, 야당은 탄핵 사유 중 ‘세월호 7시간’을 제외하는 방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안 찬성을 유도하도록 세월호 7시간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