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김기춘을 구속하라” “박근혜 구속하라”
뉴스종합| 2016-12-07 11:12
시민 수십여명 구호·팻말시위


오전 10시가 임박한 시각 국회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도착해 차에서 내리렸다. 2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김기춘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취재진도 몰려들어 정윤회 문건부터 세월호 참사 여론몰이, 정유라 승마 지원, 최순실 국정농단 배후 의혹 등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김 전 비서실장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취재진이 몰려들어 길이 막히자 직접 손으로 밀치며 국회 안으로 들어섰다. 오전 10시 20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차은택씨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 서면 답변에 거짓 있으면 위증의 벌 받기로 맹세한다”고 증인 선서를 했고, 김 전 비서실장도 증인석에서 일어서 오른손을 따라 들었다.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제 2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증인들이 입장하는 국회 본관 후문은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대부분의 증인들은 무거운 표정 속에 말없이 입장했다.

회의 예정 개시 시작 1시간전에는 법무부 교정청 버스가 도착해 수감 중인 차은택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차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이 국회로 들어섰다. 취재진들이 심경을 물었지만 법무부 관계자들이 수감자들은 인터뷰 를 할 수 없다고 막아섰다. 이들은 말없이 청문회장으로 입장했다. 일부 환경운동연합 소속원들이 모여 “박근혜 구속하라” “재벌도 공범이다”는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차씨와 김 전 차관등은 고개를 숙이고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 수석은 취재진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다만 “안에서 다 밝히겠다”며 청문회장으로 들어섰다. 조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CJ이미경 부회장에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착잡하다, 제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순실씨의 최측근 중 한명이었던 것으로 꼽히는 고영태씨는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실외 포토라인에는 안 서고 바로입장했다. 인사 청탁과 최씨와의 관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았고 고개를 들고 입장했다.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내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취재진이 몰리면 때로 얼굴을 찡그렸다. 이들이 청문회장에 착석하고 회의 개시를 준비하는 시간, 밖에서는 이들을 비난하는 고성이 계속됐다. 이날 총 27명의 증인 중 13명이 출석한 채 회의가 열렸다.

이형석ㆍ유은수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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