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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 새누리 향방은②] 정진석 사퇴는 예정대로? ‘과도기 리더십’ 갈증 관건
뉴스종합| 2016-12-11 10:39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의 거취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당의 구심점이었던 박 대통령이 ‘정치적 파면’을 당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사령탑 역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내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당장 이 대표의 사퇴 시점조차 불투명하다. 과현 새누리당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결정될까?>


▶정진석 사퇴는 예정대로? ‘과도기 리더십’ 갈증 관건=만일 이 대표가 사퇴하면 당헌ㆍ당규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한다. 문제는 정 원내대표가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논의가 끝나면 사퇴하겠다고 밝혀왔고, 최근 의원총회에서는 사퇴의사를 재차 밝혔다. 만일 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규에 나와 있는 대로 일주일 안에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선거 날짜는 당 대표가 3일 전에 공고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가 뽑히면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물러나고, 차기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의결할 전국위원회를 소집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 절반 가량이 탄핵에 찬성하고 그에 따라 당의 진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현 시점에서 정 원내대표가 선뜻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트 탄핵’ 국면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즉각 사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원내관계자의 설명이다. 향후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당 해산 및 재창당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비박(非박근혜)계 역시 정 원내대표의 ‘무작정 사퇴’를 바라지는 않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이후 비박계가 당 해산 및 재창당 작업을 추진하려면 정 원내대표의 조력이 필수다. 이 대표를 먼저 사퇴하도록 한 후, 정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겸임하게 되면 ‘전당대회 또는 전국위원회 소집을 통한 당 해산을 의결’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 대선판도 반전 카드로 기다리고 있는 반 총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비박계는 재창당 이후 개헌 논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반 총장을 영입, 새로운 형태의 ‘개헌 정권’ 창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가 고리가 될 수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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