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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뜻 알겠다” 박대통령 칩거 시작…사실상 정치적 연금
뉴스종합| 2016-12-11 15:46
[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직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에서 칩거하며 사실상의 정치적 연금 생활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9일 오후 7시 3분부터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모든 권한 행사가 공식 중단됐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관저에 칩거하게 된다.

60~180일 걸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를 고려하면 관저 칩거는 이론상 내년 2월~6월 사이에 끝난다.


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 후 첫 휴일인 11일 관저에 머물며 휴식과 독서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전날도 관저에서 TV로 제7차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로부터 비공식적으로 관련 현안을 청취하고 언론의 보도 내용도 살펴봤다고 한다.

아직도 민심이 싸늘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칩거는 정치적 연금과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역대 두 번째로 맞는 탄핵 정국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약 80%가 탄핵을 찬성하고 있다. 반면,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 65%가 탄핵에 반대해 그때와 양상은 크게 다르다.

일단 청와대는 탄핵심판 심리 일정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16일까지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에게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조대환 신임 민정수석 등의 지휘 하에 청와대는 향후 5일간 이 답변서 제출에 매진할 전망이다.

또 오는 14일 예정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3차 청문회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나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대면조사 요구에도 응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직무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며 눈물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찾기 힘드냐’고 묻는 등 극히 제한된 감정 표현을 하던 대통령이 ‘피눈물’ 등의 단어를 써가며 눈물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박 대통령은 현재까지 3차 대국민담화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변 관리의 잘못은 있으나 사익은 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직전에 조대환 변호사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것에 이어 탄핵심판에서 자신을 대리할 변호인단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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