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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ㆍ김상만 “진료 위해 청와대 출입했다” ‘비선의사’ 청문회 도마 올라
뉴스종합| 2016-12-14 15:20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의료인들이 대통령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해 진료한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김상만 전 녹십자에이드 원장 등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하거나 시술한 적이 있는지를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추궁 당했다.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김상만 원장은 ‘자문위로 위촉되기 전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 있느냐’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두 번인가 세번 (청와대) 관저에 갔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공식적으로 임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몸에 손을 댔다는 것은 굉장히 위중한 위법 사례”라며 “비선의사가 대통령을 진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김상만 녹십자에이드 원장, 신보라 전 대통령 의무실 간호장교,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정기양 대통령 자문의,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김원호 전 대통령 경호실 의무실장,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 이현주 컨설팅회사 대표, 이병석 연대세브란스병원 원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김상만 원장은 또 “세 차례 청와대에 찾아가 태반주사를 시술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김원장은 당시 시술 사실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주치의였던 이병석 연대세브란스병원 원장은 ”그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밤에 누가 (청와대 관저를) 왔다 갔다는 얘기를 듣고 김 전 자문의가 의심됐다“고 말했다.

또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인 김영재 원장은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에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2014년 6월에 청와대 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행정관인지 누군지 차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차 안 검문 시 신분증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비선 의료진에 의허 비밀 치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게 바로 프리패스 보안손님”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한 번만 간 게 맞느냐‘고 추궁하자 김 원장은 “그 이후에 기억은 안 나지만 피부 트러블이 있다든지, 순방을 다녀와서 (얼굴이) 부었을 때 연락을 갑자기 받고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 몇 번 들어갔다”고 시인했다.

김 원장은 또 김 의원이 2014년 1월, 5월 박 대통령 사진을 제시하며 “얼굴에 피멍 자국이 선명하다”며 필러 시술 의혹을 제기하자 “필러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안면 시술을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부인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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