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순실 청문회’ 위증 교사 의혹…이완영 측 “황당하다” vs. 민주당 “위원 교체해야”
뉴스종합| 2016-12-19 10:41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위증 교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만희ㆍ이완영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증인들과 사전에 만나 최순실 씨 소유 태블릿 PC의 언론사 입수 경위를 위증하도록 모의했다는 내용이다. 의원들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야당은 “특위 위원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력 대응했다.

중앙일보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지난 4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 PC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소유고, JTBC가 이를 절도한 것으로 위증하도록 제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완영 의원과 정 이사장은 대륜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출처=헤럴드경제DB]


이완영 의원 측은 즉각 부인했다. 이완영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정 이사장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서 지난 4일과 9일 의원회관에서 만났지만 그런 움직임은 없었다”며 “그랬다면 (청문회에서) 어떤 멘트나 질의가 있어야 했는데 아니었다. 황당한 일이고 그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위증 모의 의혹을 받은 건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이다. 고 전 이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국정농단 증거가 담긴 태블릿 PC에 대해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질의ㆍ응답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틀 뒤 15일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의원과 박 전 과장 사이 같은 대화가 오갔다.

이만희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과장과 전화 한 통 한 적 없고 만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만희 의원이 최 씨 최측근이자 박 전 과장의 대학 선후배 사이인 더블루K 직원 류모 씨를 청문회 전에 만났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즉각 특위 위원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맞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대표해서 진실을 조사해야 하는 청문위원들이 오히려 진실 은폐를 위해서 관련 증인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범죄행위”라며 “청문위원으로서 재적 사유에 해당하며 일단 교체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만희 의원이 류모 씨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이완영 의원이 정동춘 등과 만나서 ’최순실 녹취록‘ 지시대로 발언을 조작했는지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맞섰다.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고 본인들이 강력 부인하는 걸로 안다”며 “내일 국조특위 위원들을 만나 충분한 의견을 듣고 진실을 파악한 뒤 사임과 보임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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