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표준연, 열에 강한 반사경 개발…레이저 무기 타격정확도 높인다
뉴스종합| 2016-12-19 12:00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레이저 무기를 가동할 때 나오는 열에도 변형되지 않으면서 무기의 타격 정확도까지 높이는 반사경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주광학센터 연구팀은 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재로 만든 유효직경 160 mm 냉각형 고속변형 반사경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공주대학교도 참여했다.

유효직경 160mm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 냉각형 고속변형 반사경. [사진=표준연 제공]


현재 세계 각국은 적의 미사일이나 감시용 드론을 격추시키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레이저 무기의 경우, 공진장치에서 나온 레이저가 반사경을 통해 발사되는 과정에서 고열이 발생해 이 과정에서 반사경이 변형을 일으키거나 대기가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레이저가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연구팀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단하고 열에 강한 신소재로 항공기용 타이어 브레이크 등에 사용되는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를 사용해 반사경을 개발했다. 일단 반사경 내부에 냉각수로를 만들어 거울 표면에 40 kW급의 고출력 레이저가 조사되더라도 열 변형을 일으키지 않도록 했다.

또 연구팀은 레이저 무기의 초점이 대기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137개의 구동기를 후면에 장착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레이저 무기 외에도 대형 천체망원경이나 우주감시망원경의 적응광학계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의 떨림으로 인해 흔들린 별빛이 흔들림을 보상해주는 반사경을 거치면서 원상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혁교 박사는 “레이저 무기에 들어가는 반사경은 군사적 사항이라 그동안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통해 반사경을 국산화함으로써 국방, 우주, 천문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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