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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3차대전 강남시대 ‘인력대란’
뉴스종합| 2016-12-19 11:30
1년내 개점 총 6곳…1만여명 필요
외국어역량 갖춘 직원 쟁탈전 예고


이번 3차 면세점 대전의 가장 큰 키워드는 ‘강남시대 개막’이다.

지난 17일 서울시내 신규특허 사업자로 선정된 3개 대기업 면세점이 모두 강남에 입지를 선언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위치였던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현대면세점은 강남구 현대백화점을 부지로 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입점하게 된다. 이처럼 면세점 3차 대전의 성패는 결정됐다. 하지만 ‘잔치’는 없다. 신규면세점 폭발로 수익성은 더 어렵게 됐고, 요우커 감소로 인해 성장세도 의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규면세점들의 매장근무자 확보, 이에 대한 기존사업자의 수성을 위한 ‘인력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3면

업계 관계자는 19일 “다른 유통업보다 숙련된 근무자의 역량이 중요한게 면세점 사업”이라며 “면세점 폭발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 그리고 피 튀기는 경쟁 체제와 겹쳐 인력 쟁탈전은 심각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면세점 직원은 서비스업 능력과 외국어 구사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에 면세점들은 기존 인력을 지키기 위해 면세점 인력들에게 충분한 대우를 제공하고 있다. 높은 대우 덕분에 롯데면세점은 10년이상 근속자가 전체 근무자의 55%에 이를 정도다.

그런데 관세청이 이번에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에게 제공한 사업 준비기간은 신규사업자 선정후 1년까지다. 면세점 한곳 당 필요한 인력은 본사직원과 판매업체 직원을 포함해 800~2000명. 앞으로 1년간 오픈해야 하는 추가면세점은 총 6개라서 최대 1만2000명의 인원이 필요한 셈인데 제대로된 직원을 교육하기엔 기간이 빠듯하다. 이에 기존면세점과 신규면세점 사이에 인력을 빼앗고 지키려는 싸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초 5개 면세점이 추가오픈할 때도 기존 업체에서 인력을 빼오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사업권을 상실한 SK네트웍스 직원 상당수가 신세계와 두타면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SK네트웍스에 남아있는 직원은 본사직원 100여명 수준이다.

올해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면세점이 밝힌 면세점 신규 필요 인원은 2000여명,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800명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다른 매장에서 근무중인 기존 근무자들을 월드타워점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롯데를 제외하고 빅2에서만 3800명의 인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면세점 오픈 시에도 인력쟁탈전이 뜨거웠다”며 “내년에도 한번에 6개 면세점이 오픈하는 만큼 면세점 인력시장은 당장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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