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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美 카밤 개발사 1조원에 인수… 게임업계 사상최대M&A
뉴스종합| 2016-12-20 10:28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국내 최대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미국 모바일게임업체 카밤(Kabam)의 개발스튜디오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뤄진 인수ㆍ합병(M&A) 중에서 최대 규모다.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밤(Kabam)의 밴쿠버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스튜디오는 게임업체 산하 게임 개발 조직을 뜻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수가는 약 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규모 M&A다. 그동안 국내게임업계에서 성사된 M&A는 대부분 수천억원대 규모에 그쳤다. 앞서 넥슨이 지난 2008년 개발사 네오플을 3852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12년 일본 모바일게임업체 글룹스를 365억엔(당시 52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한 밴쿠버 스튜디오는 최근 가장 역량있는 모바일게임 개발조직으로 꼽히는 곳이다. 2014년 12월 헐크와 X맨 등 마블 캐릭터가 출연하는 인기 모바일 액션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을 출시해 유명세를 탄 개발팀이기도 하다. ‘마블올스타배틀’은 출시 이후 매출 4억5000만달러, 다운로드 9000건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 매출 상위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카밤의 미국 오스틴 지사에 있는 고객 서비스팀과 샌프란시스코 소재 카밤 사업 개발팀ㆍ마케팅팀ㆍ이용자확보팀 조직도 인수키로 했다. 넷마블 게임즈는 내년 1분기내 인수계약절차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이사는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가 북미 최정상급 개발사인 만큼 서구권에서 넷마블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넷마블게임스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7월에 이스라엘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넷마블은 플레이티카 인수에 40억 달러(약 4조4300억원)를 제시했지만 중국게임업체가 이끄는 컨소시엄의 대규모 자금공세에 밀렸다. 당시 플레이티카의 인수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게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게임사를 계속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넷마블게임즈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내년 상반기 코스피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최근 ‘리니지2레볼루션’ 등 잇단 게임 흥행과 해외게임사 M&A 등으로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규모는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시가 총액도 10조원 규모로 전망돼 코스피시장 시총 30위권내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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