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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독립 꿈 꾸는 中,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까
뉴스종합| 2016-12-21 08:57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 독립을 시도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OLED를 자국산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도다.

다만 품질과 기술력의 한계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조차 아직 본격적인 사용은 주저하고 있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에버디스플레이와 티안마마이크로, 쿤샨 고비시오녹스 옵토일렉트로닉스 등 3개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자국 스마트폰에 들어갈 OLED 패널 제조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OLED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것을 겨냥한 조치다. 이들 스마트폰 업체들은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쓰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스마트폰 비중은 40%까지 늘었다.

지난 2014년부터 4.5세대 OLED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에버디스플레이는 올해 샤오미를 상대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1분기 20만장의 5인치 크기 OLED 패널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58만장, 3분기에는 100장을 샤오미에 납품했다. 또 화웨이도 신규 고객으로 포섭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티안마마이크로, 쿤샨 고비시오녹스 옵토일렉트로닉스는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를 상대로 OLED를 공급한다. 두 회사는 올 3분기에만 약 40만대 분량의 소형 OLED 패널을 ZTE에 납품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OLED 독립 시도는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OLED 스마트폰 패널 수준은 아직 국내 제품의 3~4년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사용하겠지만, 최고급 하이엔드 제품에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화웨이 같이 중국을 넘어 북미와 유럽 등을 겨냥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중국산 OLED는 아직 위험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3개 제조사의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만 약 9970만장의 OLED 패널을 생산했다. 앞선 중국 3개사의 141만장과 비교가 불가능한 수치다.

이 관계자는 “내년 OLED를 사용한 아이폰 출시를 예고한 애플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1년 넘게 뒤졌지만,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를 초기 단독 공급선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국내 업체들과 중국 후발 주자사이의 기술, 양산 경쟁력은 크다”며 “OLED 시장의 높은 기술 장벽을 고려하면 LCD 시절 이상의 시간이 후발주자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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