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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칼바람도 그들은 못말려” 키덜트족의‘한정판 장난감’사랑
뉴스종합| 2016-12-21 11:15
롯데百 ‘어른들 구매행렬’ 화제
20만원 인형 50분만에 1억 판매





날씨가 영하권으로 내려앉은 최근, 오전 11시께 롯데백화점 명동점 영플라자 앞에는 400명이 넘는 ‘한국인’ 남녀가 줄을 섰다. 인근 보행자 도로는 인파로 가득찼고,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경호요원도 3명이나 나왔다.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명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이같은 인파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인이 줄을 서는 것은 보기 힘들다. 롯데백화점의 제3회 ‘디자인 돌 페어 마스터피스(Design Doll Fair Masterpiece)’에 한정판 인형을 구매하러 온 이들이었다.

선물시즌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신상품 출시 열기가 뜨겁다. 이중 단연 최고는 ‘아이도 어른도’ 모두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예전엔 장난감을 아이들만 찾는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키덜트(Kidult)’ 열풍탓에 어른들의 장난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정판이 출시되는 날이면 롯데백화점 앞에선 이처럼 많은 어른들이 줄을 선다.

자연스레 장난감 매출은 늘어난다. ‘캐릭터 산업’의 크기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이 여기에 대한 방증이다. 21일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조2000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던 캐릭터 상품 시장은 2015년에는 9조8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16년에는 10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디자인 돌 페어에서는 쁘띠치카, 아토마루, 이브리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3대 인형작가의 한정판 제품이 판매됐다. 이날 인파는 인형판매가 시작된 오전 11시20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오후12시10분께가 돼서 다 빠졌다. 이날 롯데백화점이 50분 판매로 올린 인형 매출만 1억원에 달했다. 이날 판매된 인형들은 가격이 수십만원을 호가하는데도 준비한 수량이 완판됐다. 지난해 5월과 12월 두 번의 행사가 진행됐는데, 그때도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당시에도 1억2000만원과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키덜트의 대표주자 레고 스토어가 문을 열었던 지난 9일과 10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각각 2200명과 33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레고 스토어에서는 한정판 레고 2개 시리즈를 각각 100세트씩 판매됐다. 준비물량은 오픈 1시간이 안돼서 매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난감)한정판 행사를 하게되면 상품이 매번 완판된다”며 “상품이 2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데도 많은 고객이 와서 상품을 구입해간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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