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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쇼핑몰, 유통업계 구세주냐 조삼모사냐
뉴스종합| 2016-12-22 06:01
-기존에 없던 ‘새 세상’ vs 크기만 커진 ‘체험형 매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는 스타필드 하남, 롯데몰 은평점과 같은 ‘대형쇼핑몰’이다. 유통공룡들이 오픈한 쇼핑몰들은 연일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였다며 평가를 받으며 자주 회자된다. 일단 점수는 후하다.스타필드 하남은 최대 규모의 식당가를 보유한 쇼핑몰로 화두에 오른다. 롯데몰 은평점은 키즈존이 많이 들어선 것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쇼핑몰들이 크기만 키웠을 뿐 기존 매장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백화점이나 아울렛, 대형마트도 체험형 매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9월 신세계가 첫 선을 보인 스타필드 하남.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에 대형쇼핑몰이 유통업계 불황을 타파할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것과 ‘조삼모사 운영’이 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9월 오픈 후 지난 17일까지 100일동안 740만명의 방문객을 동원하며 ‘구세주’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했다. 주말과 주중 관객동원 격차가 있지만 일평균 7만4000명 규모의 관객을 모은 셈이다. 은평점은 오픈(1일)이후 20일까지 20일간 122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현재 일 평균 6만1000명으로 매일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두 매장이 가진 콘셉트는 체험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선진 쇼핑문화를 만들겠다”며 의욕적으로 준비한 쇼핑몰이다. 그만큼 색다른 구성을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 부스를 대거 배치하고, 체험형 부스를 넣었다. 또 다양한 식도락 코너를 선보였다. 지하1층에는 피코크 식당과 프리미엄 식품존이 들어선 PK마켓이 3300㎡ 규모로 자리잡았고, 스타필드 하남의 식당가 ‘고메스트르리트’는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한다.

이에 질세라 롯데가 지난 1일 서울 은평구에 오픈한 롯데몰 은평점은 영업면적의 약 26%를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로 꾸몄다. 또 약 20%를 ‘식음료’ 코너로 선보였다. 여기에는 다양한 키즈존도 포함됐는데 은평점 3층(4298㎡)과 4층(2314㎡)만 합쳐도 총 6600㎡(2000평) 규모에 달한다.

고객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최근 은평몰을 찾았던 주부 김민선(48ㆍ여) 씨는 “은평몰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특화매장들로 구성돼 볼거리가 다양한 느낌이 든다”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존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일각에선 ‘크기만 새로울 뿐’ 기존 체험형 매장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견해도 뒤따른다. ‘체험형 매장’ 선언은 또다른 마케팅 수단일 뿐이란 것이다. 

지난 1일 오픈한 롯데몰 은평점의 키즈파크. [사진=롯데마트 제공]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5년 선보인 판교점은 축구장 두 배 크기(1만3860㎡)에 달하는 식품관이 들어서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선보인 양덕점도 체험형 매장이다. 양덕점에는 벌써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인 ‘해빗(Hav’eat)’, 최신 잡화 상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테마형 잡화 편집숍인 ‘잇스트리트(It.Street)’가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것은 체험형 매장이 최근 유통업계 트랜드가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유통업계의 체험형 매장 추구는 대세가 됐으며, 성패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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