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세월호 간호장교’ 조여옥 “박 대통령, 청와대 직원들에 태반ㆍ백옥주사 놨다"
뉴스종합| 2016-12-22 17:35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22일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10명 이내 청와대 직원들에게 자신이 태반ㆍ백옥ㆍ감초주사 등을 처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프로포폴 투여 의혹과 미용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조 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밝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반ㆍ백옥ㆍ감초주사를 (박 대통령에) 직접 놓았느냐”고 묻자 조 대위는 “처방이 있는 한 제가 처치했다”고 말했다. 도 의원이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반주사 구입분 200개 가운데 재고는 80개, 백옥주사는 60개 중 10개, 감초주사는 100개 중 39개가 재고로 남았다.

[사진설명=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가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10명 이내의 청와대 직원들에게 태반ㆍ백옥ㆍ감초주사 등을 직접 처치했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조 대위는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 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처치했다”고 말했고 도 의원이 ’직원은 10명 미만이고 대부분 대통령이 맞지 않았느냐‘고 묻자 “저도 (주사를 맞은 직원은) 10명 이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성형 시술 의혹과 프로포폴 투여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 대위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성형 시술 여부를 묻자 “한번도 본 적 없다”고 답했고, 프로포폴에 대해 “청와대 내에서는 구비하고 있지 않다.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불면증 증세와 수면제 처방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료 정보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만 전 자문의와 김영재 의원 원장 등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대위는 “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조 대위의 청와대 내 근무지 진술이 엇갈려 ’위증 의혹‘이 일었다. 조 대위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증언했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의무동이 아닌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진술했다.

조 대위는 “(언론 인터뷰) 당시에는 정확히 기억을 못했다”며 “청문회를 준비하며 의무동에서 의무실로 근무를 교대하기 전 업무 인수인계 기간이 (2014년)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라는 것을 기억하게 됐고, 그 전에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의무실은 일반 청와대 직원들이 진료를 보는 곳으로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의무동은 대통령 진료를 위한 전용 공간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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