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공격투자서 활로찾는 SK, 다음 타자는 이노베이션?
뉴스종합| 2016-12-23 11:44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공장증설
불확실한 경영환경 정면돌파 주목
SK이노베이션도 설비투자 계획
자본력 든든 M&A 큰손 예고





SK그룹이 안정적 현상 유지가 아닌 과감한 투자 확대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정면 돌파하는 행보를 보이며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2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강화를 위해 충북 청주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IoT시대의 성장동력이 될 ‘3D 낸드플래시’의 수요 증가를 대비한 통 큰 결정이다. 이같은 투자 계획이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그룹의 결단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오는 2024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그룹 내 투자 의지는 강하다”며 “정국이 불안할 때 일수록 기업이 투자를 해야 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철학이 투자의 배경에 깔려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SK가 이번 하이닉스 투자를 기점으로 제2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인수ㆍ합병(M&A)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장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최소 수천억원, 최대 수조원이 들어가는 투자액을 감안한다면 M&A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최근 행보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잇따라 공개하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충남 서산시 배터리공장 단지 내에 전기차 12만대분(3GWh)의 배터리 생산설비를 수용할 수 있는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력이 든든한 점도 SK이노베이션이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는 배경이다.

금융권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실적을 매출 40조원, 영업익 3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의지만 있다면 어디든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두둑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M&A가 인수 대상 파트너사와의 조율이 가장 큰 변수인 만큼 그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M&A, 지분투자, 합작투자 등 상당수의 투자안이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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