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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헤럴드경제| 2016-12-26 15:56

 

[헤럴드경제] “한자학습의 부재는 학생들의 어휘력 빈곤은 물론, 문장 이해력 저하와 학업 능력 악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소위 ‘실질문맹’이라는 ‘글을 읽되 글월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죠.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는 것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첫 걸음인 만큼 언어가 형성되는 시기의 한자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밝은한자의 장화순 대표의 말이다. 

교육부에서는 ‘2015 개정교육과정’을 추진하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의 한자 표기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지난 11월 30일 열린 ‘정책 연구 토론회’를 통해 초등학교 5~6학년 국정교과서(도덕, 국어, 사회, 수학, 과학)에 있는 주요 학습 어휘를 중심으로 370여 개의 한자어를 선정,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교과서에 표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12월 중 최종 정책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해 2019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에 일부 사람들은 아이들의 학업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극렬한 반대를 하고 나섰으나, 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 총괄본부장과 대외협력국장으로서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한 장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영어교육의 경우 초기에는 수천 개의 단어와 문법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지만, 최근에는 보다 언어의 본질적인 측면에 중점을 둔 실용교육으로 변화했습니다. 한자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 수천 자의 한자를 암기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인 ‘국어(國語)’의 이해력을 높이고, 언어 사용을 보다 유연하고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의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 밖에도 한자문화추진위원회 김정식 회원은 “한글 속에는 한자의 깊은 뜻들이 담겨있다. 그런 뜻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 글자만 갖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자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이름자도 그것을 일일이 풀어서 한글로 쓸 수는 없다. 그렇기에 어려서부터 간단한 생활 한자 정도는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왕원근 회원은 “법조계, 의학계, 과학 분야 등도 전문 용어의 95%가 한자어이다. 그 한자어를 공부한 사람들이 그 책을 읽을 때 그 문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이미 입증 된 상태이다. 그렇기에 한자를 조기에 교육시켜서 그것이 머릿속에서 채화되고 채득되는 순간에 아이들의 사고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자교육에 대한 장화순 대표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는 곳이 바로 ‘㈜밝은한자’이다. 지난 2015년 12월 8일 설립된 이래 양평과 남양주를 중심으로 한자교육을 펼쳐온 밝은한자는 기존의 암기와 복습 중심의 한자 학습법에서 탈피, 사자성어와 파자, 한자에서 연상되는 스토리텔링 교육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04년 한자 국가공인자격사범증 취득과 한자교육진흥회를 비롯 정규 16과목 및 한자교육강사로서 필요한 모든 자격을 취득한 바 있는 장 대표가 직접 고안한 ‘연상기법’은 말문이 트고 한글을 막 뗀 어린아이일수록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언어학습으로서의 한자의 효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화순 대표는 현재 TV조선의 아침방송 프로그램 「광화문의 아침」에서 <세상을 보는 연상한자>라는 코너를 진행하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한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정경 기자 / mosky10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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