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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AI 위기 틈탄 제빵업체 가격인상 조사”
뉴스종합| 2016-12-27 14:52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틈타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리는 유통 및 제빵업체가 있는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계란수요량의 20% 정도가 가공품 등 업체 수요인데, 계란이 부족하다고 해서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어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계란 한판(30알)의 소비자 가격은 평균 751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급등했다.

김 장관은 “현재도 연간 계란 가공품 2100t 정도가 수입되고 있어 이걸 이용하면 빵을 제조할 수 있는데도 계란 가격이 올라갔다는 것을 핑계로 가격 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잘 봐야 한다”며 “계란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그렇듯 모자란다고 하면 2~3배로 가격이 뛰고, 올라갈 요인이 있으면 잽싸게 올리고, 내려갈 요인이 있음에도 천천히 내리는 구조가 굳어져 있어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26일 서울과 경기 지역 8개 유통업체를 점검한 결과 ‘사재기’ 등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형 마트의 가격상승 폭이 대형마트 등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또 계란 공급량이 부족하자 일부 제빵업체는 계란이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제품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물량 조절을 검토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 및 제빵업체들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틈타 소비자 가격을 잇달아 올려 결과적으로 서민 물가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장관은 이번에 AI 바이러스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가축 질병 발병 시 4단계로 대응하게 돼 있어 발생 초기 강력한 조치를 안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구제역의 경우 백신이 사용돼 이같은 매뉴얼로 변경된 것이지만, 이번처럼 확산이 매우 빠르고 물리적으로 사람, 차량 등을 완벽히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 매뉴얼을 2단계 등으로 고치는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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