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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2년 반 만에 ‘멈칫’…물량 압박 본격화?
부동산| 2016-12-30 10:48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난 2014년 6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였던 전셋값이 2년 반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연말 전세수요가 줄고,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물량 압박이 시장에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매수심리는 한파에 꽁꽁 얼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서울의 전셋값은 0.00%의 변동률을 보이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도 전세수요가 감소하면서 보합권(0.00%)에 머물렀다. 

[사진=123RF]


매매시장은 서울이 지난주보다 0.01% 하락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0.09%) 아파트가 약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0.00%)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신도시(0.00%)와 경기ㆍ인천(0.01%)도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서울의 전셋값은 강동(-0.22%), 성북(-0.14%), 구로(-0.05%), 성동(-0.05%), 동대문(-0.03%), 관악(-0.03%) 순으로 하락했다. 강동은 1월 3658가구 규모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강동현대홈타운 등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성북은 전세를 끼고 투자한 갭투자 물건이 전세계약 만료 후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수요는 잠잠하다. 길음동 길음뉴타운6ㆍ8ㆍ9단지 등이 최고 2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영등포(0.25%), 서대문(0.06%), 동작(0.05%), 양천(0.05%) 등은 전셋값이 올랐다. 영등포는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대림동 신동아 등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대문은 북가좌동한양이 약 1000만원, 동작은 대아1ㆍ2차 등이 최고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에선 평촌(-0.11%)의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평촌동 꿈우성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물건이 소진되는 속도도 더디다. 일산(0.03%), 동탄(0.03%), 분당(0.01%), 판교(0.01%)는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ㆍ인천은 과천(-0.53%), 광주(-0.22%), 광명(-0.11%), 양주(-0.07%), 파주(-0.05%)가 하락했다. 과천은 전세수요가 줄자 그간 오른 가격이 조정을 보였다. 광주는 입주물량 부담으로 전셋값이 약세다. 반면 수원(0.06%), 의왕(0.05%), 안산(0.04%), 고양(0.03%), 부천(0.02%)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늘고 갭투자로 인한 전세물건이 늘면서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라며 “1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비수기에도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인 만큼, 전셋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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