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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난 마실 땐 쓰지만 먹고 나면 몸에 좋은 ‘한약’“
뉴스종합| 2017-01-02 08:55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대선 후보인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이 본인을 ‘한약’에 비유했다. 마실 땐 쓰지만, 막상 마시고 나면 몸에 좋다는 의미에서다. 유 의원은 개혁적인 경제정책 외에 ‘확고한 안보관’을 강조하며 다른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유 의원은 2일 CBS 라디오에 출연,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늘 가슴 속에 ‘따뜻한 가슴 차가운 머리’를 세기고 있다”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한약’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고구마’ 등으로 음식물에 비유한 데에 따른 연장선이다. 


유 의원은 “쓰지만, 몸에 좋다는 의미”이냐는 질문에 “늘 좀 까칠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사실은 부드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12월 31일 전방부대를 방문, 전방 초소에서 1박 일정을 소화하며 신년 첫날을 맞이했다. 유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며 “전 안보에선 정말 누구보다 확실한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다고 늘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명확한 안보관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사드를 사실상 반대하고 있고,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했다”며 “국가안보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입장에서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라면 한미관계, 남북 군사 문제, 특히 사드 문제 등 이런 부분에 분명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안보관에 대해선 (대선 후보 중) 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2013년부터 소위 친박계도 주저할 때 사드를 주장했었다. 안보에 대해선 새누리당보다 더 확실하다”고 재차 안보를 강조했다.

경제관을 두고는 “안철수 전 대표나 김종인 전 대표와 유사하다”면서도 “각론으로 가면 사람 생각이 다 다를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 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혁보수신당은 확고한 국가 안보 태세, 경제ㆍ노동ㆍ교육ㆍ복지의 개혁정책이 추구하는 바다. 그 노선ㆍ가치ㆍ정책에 동의한다면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몸을 담은 사람으로서 그 책임에 대해 신당이라고 해서 사면되는 게 아니다. 만약 안 전 대표가 새누리당에 몸을 담았던 사람과 (연대를) 안 한다면 그건 그분의 판단이고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대표에는 “경제 쪽으로 공통점이 있다”고 했고, 손학규 전 고문은 “안보ㆍ경제의 생각을 최근에 못 들어봤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어떤 정책과 이념ㆍ가치를 추구하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 부분이 분명해진다면 연대를 생각할 수 있다. 검증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이 신당에 합류한다면 당연히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유 의원은 “원칙을 갖고 정치하기 때문에 도전에 있어서도 한 번도 두려워 한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각종 현안과 관련,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하고 만약 의원내각제 개헌을 하려면 현 20대 국회는 해산, 새롭게 내각제 하 의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했고, 한일위안부합의는 “쉽지 않겠지만 가능하다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국정교과서는 “일선 학교가 여러 가지 중 하나로 이번에 만든 국정교과서를 선택하도록 하되 선택에 따른 특혜나 인센티브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닭띠이기에 특히 각오가 남다르다”며 “매일 왜 정치를 하는지 자문한다. 신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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