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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수도권ㆍ호남ㆍ충청ㆍ2050 ‘싹쓸이’…潘, TKㆍ6080 기반 ‘역전모색’
뉴스종합| 2017-01-02 10:00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9대 대선의 양대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역별ㆍ연령별 지지기반이 뚜렷히 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ㆍ경북(TK)에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세가 확연했지만, 수도권과 호남ㆍ충청 등 그 외 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의 바람이 거셌다. 연령별로도 문 전 대표에게는 비교적 젊은 세대(20~50대)의 지지가, 반 전 총장에게는 60대 이상 노년층의 지지가 쏠렸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반 전 총장이 충청권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여 향후 ‘역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19대 대선의 양대 축으로 떠오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위)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아래).

2일 발표된 국내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19대 대선은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정면대결하는 ‘양강구도’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지지율 평균이 20~25% 이상을 꾸준히 넘는 유력후보는 둘 뿐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지역별ㆍ연령별 표심이 벌써부터 특정 후보를 향해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재판소의 발 빠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리 속도로 상반기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유권자들이 ‘마음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다.

승기를 잡은 것은 문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연합뉴스(통신)와 조선일보(신문), SBS(방송) 등 모든 형태의 매체 여론조사에서 수도권ㆍ호남ㆍ충청 표심을 ‘싹쓸이’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 양자대결 시 T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지역기반으로 일컬어지는 대전ㆍ충남ㆍ충북에서도 46.3%의 지지율을 얻어 36.6%인 반 전 총장을 10.3%포인트 앞섰다. 이런 현상은 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도 동일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서울 48.9%, 인천ㆍ경기 44.5%, 광주ㆍ전라 55.1%, 대전ㆍ충청 39.5%에 달했다.

다만, 반 전 총장도 역전의 교두보는 열어뒀다. 일부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을 향한 ‘충청의 의리’가 드러났다. 세계일보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은 대구ㆍ경북(32.2%), 대전ㆍ충청ㆍ세종(31.5%), 강원ㆍ제주(28.4%) 지역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서울 25.4%, 경기ㆍ인천 27.3%, 광주ㆍ전라 29.9%)로부터 ‘충청권’을 되찾은 셈이다. 반 전 총장이 TK 지역의 ‘밀어주기’에 탄력을 받아 충청권에서 지지율을 높이면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SBS 여론조사서는 문 전 대표가 수도권(25.7%), 호남(26.3%), 충청(27.0%)에서, 반 전 총장이 TK(27.1%)에서 각각 오차 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두 사람을 향한 세대별 지지도도 극명히 엇갈렸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0대(51.8%)와 30대(65.5%), 40대(57.7%) 등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50대는 반 전 총장(43.4%)이 문 전 대표(34.0%)보다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69.4%로 높았다. 세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유권자층에서 1위를 차지(20대 29.1%, 30대 40.1%, 40대 28.2%, 50대 24.8%)했고, 반 전 총장이 60대 이상 유권자층에서 43.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은 상대적으로 이동 가능성이 높은 50대 표심 확보 경쟁에도 나설 전망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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