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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黨4色 신년 메시지…새누리 ‘개헌’ㆍ민주당 ‘청산’ㆍ국민의당 ‘호남’ㆍ신당 ‘안보’
뉴스종합| 2017-01-02 10:01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ㆍ유은수 기자] 정유년(丁酉年) 업무 첫날, 국회 교섭단체 4당은 첫 메시지로 각기 다른 화두를 택했다. 새누리당은 ‘개헌 체제 원년’을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을 꺼냈다.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은 각각 호남과 전방 부대에서 첫 업무를 시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새누리당은 “새해엔 반드시 현행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개헌을 새해 첫 화두로 꺼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새해 첫 회의를 열고 “‘호헌이다’, ‘시간이 없다’는 등의 말은 모두 핑계”라며 “개인적ㆍ정치적 야심에 눈이 어두워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새로 설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현 헌법을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 평가하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수선해야 한다. 이게 개헌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2017년은 ‘2017년 체제’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국회 개헌특위가 본격 가동되면 적절한 시점에 ‘대선 전 개헌’을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했다. ‘대선 후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계 내 흐름과 달리 ‘대선 전 개헌’을 선택해 새누리당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개혁 입법’을 앞세우며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을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만 개의 촛불은 ‘송박영신(送朴迎新)’을 기원했다”며 “송박영신은 박정희 체제가 만든 구체제를 타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박근혜표 정책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를 넘어 박정희 체제를 극복하겠다며 “삼성 공화국ㆍ재벌 중심 경제ㆍ노동배제 경제ㆍ지역주의” 등을 박정희 체제부터 이어온 낡은 유산이라 규정했다. 



추 대표는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회언론개혁을 위해 중단없는 개혁 입법에 나설 적기”라며 “야3당과 비박신당, 심지어 새누리당도 친박 인사 몇 명 내쫓는 데에 어물쩍 할 게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개혁 입법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과 신당은 새해 첫날 국회를 떠나 원외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서 광주에서 ‘정권교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호남지역 당직자와 만나 국민의당 지지율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총선에서 호남권을 싹쓸이한 국민의당은 최근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감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신년 첫 행보로 호남 방문을 선택한 것도 대선을 앞두고 호남에서부터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신당은 이날 경기 파주에 위치한 도라전망대를 방문하고 1사단 수색대대를 찾아 위문품 등을 전달했다. 신당 내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지난 1일 새해 첫날을 최전방 부대 초소에서 맞이하기도 했다. 신당이 창당 과정에서 경제 분야 등의 개혁 정책을 선명히 했다면, 신년에는 ‘안보’를 강조해 보수진영의 ‘적통’임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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