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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연일 국민의당과 연대 강조…손학규, 국민의당 비판 한목소리
뉴스종합| 2017-01-03 14:46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이 나오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이를 ‘시대정신에 어긋난다’며 비판하고 있고, 국민의당 역시 ‘문 전 대표가 말귀를 못알아 먹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 때 조금 길이 어긋났고 그 결과 당이 다르게 돼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다함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민주정부의 후예”라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광주를 찾아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잠시 길이 엇갈렸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함께 해야 할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문(親문재인)세력을 패권으로 규정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3일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가 최근 야권통합을 강조하는데 대해 “과거처럼 통합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발언을 한 문재인 대표를 ‘패권주의’ 등으로 규정하며 극렬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도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며 문재인 전 대표의 연대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면서 “국민의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문재인 전 대표와 대선에서 힘을 모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적 비전과 노선차이에 따라 국민의 합리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외면하면서, 무작정 힘을 합치자고 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사고방식은 모순투성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진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이 문재인 패권주의와 연대하는 일은 추호도 없을 것임을 거듭 밝혔는데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줄 아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첫 번째 덕목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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