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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누리 비대위원장 광폭 행보…초선부터 중진까지 면담 나서
뉴스종합| 2017-01-03 16:57
- 4일만에 활동 재개…시간 단위로 면담 일정 소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친박(친박근혜) 핵심을 겨냥한 ‘인적청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나흘 만에 당에 복귀한 뒤 한층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친박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당무 복귀 첫날인 3일 오전부터 친박계 중진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ㆍ초선 의원 등을 모두 만나며 당초 예고했던 인적청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강성 의원들이 ‘인명진 표’ 인적청산에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도 좀처럼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이날 오전 언론인과의 간담회 직후 곧바로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친박계 인사들을 만나 자신의 인적쇄신안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 위원장은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원인이 제거가 돼야 된다. 그 부분에 대해 당의 어르신들께서 많이 도와달라 말씀하셨고. 인위적이고 독단적이고 인민재판식 인적 청산은 절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외당협위원장 50여명과도 간담회를 갖고 “인적청산이라는 표현에 대해 ‘청산’이 아니라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참석한 당협위원장들은 전체적으로 당의 개혁분위기 지지하면서도 정치냄새 나는 개혁이 아닌, 민생에 맞춰서 국민들 체감하는 개혁프로그램을 가동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어렵게 금배지 달았는데 떼라고 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대통령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 처해있는데 마음으로라도 책임을 느끼고 그렇게(탈당)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 위원장의 일정에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초ㆍ재선 및 3선 의원 일부가 동석해 친박 강성들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며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앞서 서청원 의원이 전날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에 편지를 보내 ‘인위적 인적 청산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인 위원장은 “당 대표에 대해 무례한 일이다.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인적청산을 위한 탈당 대상에 대해선 여전히 구체적인 실명 언급은 없었으나 현재의 새누리당 상태를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종양의) 핵만 제거하면 악성종양이 번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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