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드뉴스]약속을 지킨 챔피언
HOOC| 2017-01-03 17:54


[HOOC]지난해 31일(한국시간) UFC 벤텀급 타이틀전에서 극강의 챔피언이었던 도미닉 크루즈를 꺾고 신성 코디 가브란트가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깬 이변이었습니다.

가브란트가 벨트를 거머쥐던 순간, 격투기 무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순진해 보이는 소년이 옥타곤으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가브란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벨트를 두른 소년의 이름은 매덕스 매이플. 가브란트와 매이플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둘은 과연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코디 가브란트는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마약을 팔기도 하고 폭력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는 등 우울한 나날들을 보냈죠. 매이플 역시 힘든 시절을 보낸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매이플은 백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힘든 치료에 삶을 거의 포기한 상태에 이르렀죠.

2012년 이 둘이 만나면서 그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생깁니다.

가브란트는 지인의 소개로 매이플을 알게 됐죠. 자신이 자란 동네에서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매이플의 모습에서 가브란트는 인생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매이플 역시 자신의 동네 출신 격투가인 가브란트를 자신의 영웅처럼 생각했죠. 이 둘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친형제처럼 가까워진 둘은 약속을 합니다. 매이플이 백혈병을 극복한다면 가브란트 역시 UFC 챔피언 벨트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결국 이루어집니다. 백혈병 치료를 잘 견뎌낸 매이플에게 챔피언이 된 가브란트가 벨트를 선물하죠. 둘 모두가 챔피언이 되는 순간입니다.

가브란트의 별명은 ‘No Love’입니다. 링 안에서 맞서는 상대에게 자비를 보이지 않겠다는 의미죠. 하지만 링 밖에서 그와 그의 친구 매이플이 보여준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The Love’, ‘사랑’ 그 자체 입니다.



[구성ㆍ기획=손수용 기자ㅣ디자인=홍윤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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