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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과의 예고된 전쟁? 인명진의 말ㆍ말ㆍ말
뉴스종합| 2017-01-04 13:59
[헤럴드경제]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 내려놓고 농사 짓겠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한다”.

인적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사진>이 친박계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할복’ 같은 자극적이고 거친 단어선택에도 서슴없다.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반대입장을 밝힌 서청원 의원이 “품격을 지켜라”라고 반격할 정도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위원장은 일찍이 ‘친박’을 향해 날선 발언을 해왔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명진 대(對) 친박의 ‘전쟁’은 현재의 탄핵사태와 맞물려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 “박근혜 후보 추대? 망하려고 작정한 사람들”

2012년 4월. 당명을 바꾸며 ‘환골탈태(?)’한 새누리당은 4ㆍ11 총선에서 152석을 얻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의 ‘저력’을 또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당 내에서는 이어지는 대선에서 박 위원장을 경선없이 바로 ‘후보’로 추대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명진 위원장은 총선 후 한 라디오에서 이 같은 주장을 ‘오만’과 ‘아부’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인 위원장은 “그거(후보 추대) 아주 오만이다. 아부의 극치다”며 “누가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박근혜 대표가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들을 “지금 망하려고 아주 작정한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박근혜 대표가 이것(아부)을 조심해야하고 이런 상황으로가면 국민들에게도 오만하게 비칠 것”이라고 했다.

■ “막말 난무…홍위병들이 설치는 꼴”

“진정 보수적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이냐”.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진행된 12차 국가전략포럼회의에 강연자로 참석한 인 위원장은 이때 역시 ‘잡박논의’만 난무하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는) 보수적 정책에 대한 논의를 찾아볼 수 없고 친박, 비박, 진박, 신박 온갖 잡박 논의만 난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듣기에 섬뜩한 말, 듣기에 민망한 막말이 난무하고 홍위병들이 설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민주정치에 대한 위기감을 절실히 느낀다”고 강조했다.

■ “나 같으면 의원직 내려놓고 농사 짓겠다”

최근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은 후 인적청산을 천명한 인 위원장은 친박계 큰형님격인 서청원 의원이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친박계인 서 의원은 해당 편지에서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인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스로 책임있는 사람들이 한 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들도 사람 만나고 여론을 볼텐데 스스로 결정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 독선이냐”고 반박했다.

또한 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엄청난 직을 잃게 됐는데 그 분을 따라다닌 사람들이 뭐하나.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 내놓고 농사 짓겠다”고 했고, 가칭 개혁보수 신당에 대해서는 “여기(새누리당)에다 똥 잔뜩 싸고 도망가서 난 똥 싼 적 없다고 그러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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