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인명진 “새누리당은 서청원이 집사인 교회…당 잘못 왔나 싶어”
뉴스종합| 2017-01-05 11:01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데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서청원 의원이 집사로 있는 교회”라며 “내가 이 당에 손 들고 비대위원장 하겠다고 온 것도 아닌데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성토했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 등에 대해 자진 탈당을 요구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 4일 “인 위원장은 거짓말쟁이 성직자”라며 “다른 정치인에게 할복을 얘기하기 전에 스스로 정치적 할복하라”고 맹비난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거짓말쟁이가 하는 얘기도 방송에 내보내느냐”며 서 의원이 전날 한 기자회견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진설명=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데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서청원 의원이 집사로 있는 교회”라며 “내가 이 당에 손 들고 비대위원장 하겠다고 온 것도 아닌데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성토했다.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인 위원장은 “내가 새누리당에 올 때 집사람이 보따리를 싸서 나가라고 했다”며 “오늘도 집에서 나오는데 집사람이 아무리 화 나는 일이 있어도 화내지 말고 참으라고 잔소리를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인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뒤 친박 핵심, 4ㆍ13 총선 참패 책임자, 막말 인사 등을 향해 “6일까지 자진 탈당하라”고 요구하자 청산 대상자로 지목된 서 의원괴 최경환 의원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이 고조되며 새누리당의 ‘인적 쇄신’ 시도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또 서 의원이 전날 인 위원장이 탈당계를 제출하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면 거래’를 제안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 위원장은 “집사람이 당신은 입이 헤픈 게 문제라며 웬만한 사람을 보면 훌륭한 사람이다, 대통령감이다, 국회의장감이라고 덕담을 하는데, 혹시 착각해서 진담으로 알아듣고 나중에 안 되면 ‘거짓말쟁이다’ 할지 모르니까 입 좀 다물라고 했다”고 서 의원의 폭로를 우회적으로 해명했다.

인 위원장이 탈당 시한으로 못 박은 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새누리당은 일촉즉발의 형국이 됐다. 정치권은 결국 친박 핵심이 스스로 탈당하거나 인 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비상 지도부와 중도 성향 의원들이 탈당하거나 둘 중 한 쪽이 물러나야만 끝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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