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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조사’ 결산 청문회, 우병우ㆍ조윤선 등 대거 불출석…단 3명 출석
뉴스종합| 2017-01-09 10:27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가 9일 결산청문회로 사실상 활동 기한을 마무리짓는다. 하지만 기존 청문회에 불출석했거나 위증 혐의를 받는 핵심 증인 대부분이 불출석해 ‘허탕 청문회’의 오명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제7차 청문회에 모두 20명의 증인을 채택했다. 이전 청문회에 불출석한 안봉근ㆍ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8명, 위증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7명,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정송주 토니앤가이 원장 등 5명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인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거나 무단 불출석해 이날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증인은 남궁곤 이화여대 전 입학처장,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참고인 신분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단 3명이었다.

불출석 사유는 각양각색이다. 우 전 수석과 조 장관은 ‘위증 고발’을 방패로 삼았다. 조 장관은 “이미 위증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면 또 다른 위증이 될 우려가 있고, 기존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면 그 자체로 기존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우 전 수석도 “고발기관(국회)으로부터 신문 받고 답변하게 돼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국회의 위증 고발을 방패로 사용했다.

심신의 건강 악화를 제시한 증인도 많았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학 특혜 의혹을 받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급만성 녹내장, 한달째 심한 감기를 앓고 있다고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경숙 전 학장은 유방암으로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다.

정유라 씨 승마 지원 의혹을 받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최근 검찰과 특별검사 조사를 받으며 이석증이 세번째로 재발해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 구통 증세가 있다”며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윤전추ㆍ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특검 수사와 재판 진행을 사유로 들었다. 박 대통령의 미용을 담당한 정송주ㆍ매주 자매는 언론 보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정 원장은 사유서에서 “(언론보도에서) 국가를 망친 사람으로 매도되어 주변 사람과 왕래도 못하고 우울증, 불면증으로 건강이 몹시 좋지 않다”고 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대거 불출석’ 사태에 분노하며 “불출석 증인에 대해 불출석 등의 죄와 국회모욕죄를 반드시 받게 할 것”이라며 “박영수 특검과 합의에 따라 위증 증인들을 단죄할 의결서도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인이 동행명령을 거부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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