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설레는 새학기…책가방은 더 가볍게”
뉴스종합| 2017-01-10 11:13
초등교과서 36년새 12배 무거워져
성장발육에 무리없게 무게 최소화
기능성제품 출시 봇물…500g대도




새해를 맞아 초등생용 책가방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간 30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초등생용 책가방은 신학기를 앞둔 1~2월에 한해 동안 출시되는 책가방의 약 80% 가량이 판매된다. 매해 출산율이 줄어들고 취학 아동이 감소하고 있지만, 온 가족이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에잇 포켓(8 pocket)’ 현상과 하나 뿐인 아이에게 좋은 제품을 사주려는 부모가 늘면서 판촉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는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시와 판매시기가 앞당겨져 설 연휴를 앞둔 요즘이 최대 성수기가 됐다. 

2017년 휠라키즈가 출시한 초경량 책가방 ‘풀리토(PULITO)’.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등생용 책가방은 ‘초경량’과 ‘안정성’이 화두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늘어난 새 교과서가 2017년부터 배포돼 아이들의 무게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여기에다 1980년대 초반과 비교해 교과서의 무게가 12배 이상 무거워졌다는 조사결과로, 책가방이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도 반영됐다. 실제로 1980년에는 초등 1,2학년 국어ㆍ수학 교과서가 총 4개로, 무게가 1kg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0년에는 20권으로 3.8kg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24권으로 12.2kg이 됐다. 36년 만에 12배나 무거워진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책가방의 무게와 함께 신체발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안전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휠라 키즈는 2017년 초경량 책가방 ‘풀리토(PULITO)’를 출시했다. 나일론 소재의 겉감을 사용해 580g 경량으로 가방 무게를 최소화했다. 편안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위해 통풍이 잘 되는 메시(Meshㆍ그물망) 소재를 선택해 장시간 착용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이의 체형에 따라 가방이 몸에 밀착될 수 있도록 등판 부분에는 인체공학적 시스템으로 구현한 쿠셔닝을 적용해 한층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라운드형 멜빵으로 아이 어깨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지 않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MLB키즈는 아이의 어깨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예년보다 평균 580g 경량 백팩으로 출시했다. 장시간 가방을 메고 통학해야 하는 어린이를 위해 인체공학적인 등판 설계로 피로감을 덜었고, 가슴 고정 벨트까지 있어 어깨 끈이 흘러내는 것을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테플론 코팅 기법으로 발수 처리가 돼 있어, 오염 물질을 보호하고 세탁 효과가 좋다. 가방 내부에는 보온과 보냉이 가능한 원단을 사용한 물병 포켓으로 기능성을 더했다.

노스페이스도 ‘2017 신학기 가방 컬렉션’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어깨에 멜 수 있도록 기능성을 강화했다. 성장기 아이들의 어깨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척추 의학협회의 인증을 받은 노스페이스 ‘플렉스벤트(Flexvent)’ 어깨 끈을 사용했다. 위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 호루라기를 가방 끈에 장착했고, 안전한 야간 보행을 위해 가방 전면 하단에 재귀반사 기능을 갖춘 특수 라벨을 적용했다.

이 밖에 네파 키즈는 업계 최초로 어깨끈 부분에 고기능 등산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보아 시스템을 적용했다. 버튼만 돌리면 끈 조절이 가능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키와 어깨에 맞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체형에 맞는 자세교정 및 무게로 인한 성장 방해 요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등판과 어깨끈에 볼륨 에어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과 쿠션감을 극대화했다.

한편 초등생용 책가방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디자인의 중저가 책가방이 인기였다. 2010년에는 무게를 낮춘 경량화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경량성이 화두가 됐다. 이어 2012년부터는 외국 사립학교 교복을 떠올리는 일명 ‘프레피 룩(preppy look)’이 유행하면서 디자인이 강조됐다. 2014년부터는 프레피룩과 함께 ‘캐릭터 디자인’이 유행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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