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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 강’ 치닫는 현대重 노사협상… 금속노조 “설 이후 직접 개입” 전운
뉴스종합| 2017-01-11 09:43
- 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에 금속노조 개입 공식화
- 11일 새해들어 현대중공업 노조 첫 부문 파업
- 현대重 “노사가 힘을 모아야” vs 현대重 노조 “분사 안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금속노조가 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12월 22일 금속노조에 재가입했다.

해를 넘긴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이 ‘강대강’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도 워낙 커 협상 타결 가능성은 쉬 예단키 어렵다.

현대중공업 백형록 노조위원장(좌)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11일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지부에 설 연휴 전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0여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 타결 안되자 현대중공업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금속노조가 직접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지부의 협상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1월 20일까지의 협상 결과를 보고 협상 개입 방식 및 폭과 범위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온건 성향의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그러나 일감 부족 등을 이유로 사측의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지난해말에는 비조선 사업부문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조측의 반발 강도도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에 재가입하게 된 것도 사측의 구조조정 강도가 거센데 따른 ‘반발력’이 작용한 결과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올들어서는 첫 파업이고, 임단협 시작 이후로는 모두 16번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9일부터 매일 입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타결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이 경영혁신 방안으로 꺼내든 6개사 분사 방안을 노조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박해양 AS 등 서비스사업부문은 직원 190명을 둔 회사로 출범했고 나머지 회사들도 오는 4월까지 분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노조측은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방안 등은 포기할 수 있지만 분사만큼은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70차례가 넘는 협상에도 불구하고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현대중공업 사측은 회사의 위기를 강조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황부진과 일감부족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의 신뢰와 경쟁력을 회복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루 빨리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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