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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노선 운임 상승세지만…해운 시황 회복은 “지켜봐야”
뉴스종합| 2017-01-14 07:0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미주노선 해운 운임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침체된 시황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3일 상하이항운거래소(SCFI)에 따르면 아시아ㆍ미주서안(West Coast) 노선의 지난 6일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스팟운임은 2082달러로, 전 주인 12월 23일(1541달러)보다 3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ㆍ미주동안(East Coast)노선의 운임은 2613달러에서 3133달러로 20% 가량 상승했다.



SCFI 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도 2014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968포인트를 기록했다.

해상 운임의 급등은 중국 춘절의 영향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춘절에는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기 때문에 미리 생산한 재고 물량을 일찌감치 미국 서부와 동부 항만에 옮기려 한다. 선복량은 제한된 상태에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며 자연스레 해상 운임이 상승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첫 춘절.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춘절 효과도 있지만, 한진사태 이후 운임이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단 미주 노선의 운임 상승은 해운업계에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주 노선에 강한 현대상선 등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춘절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보면 일정부분 조금씩 회복되는 건 맞지만, 춘절 효과로 운임이 올라간 것인지, 시황이 회복세인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춘절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월 1일 아시아ㆍ미주서안 노선의 1FEU 당 스팟운임은 1518달러였지만, 불과 두어달 뒤인 3월 4일엔 884달러로 폭락했다. 아시아ㆍ미주동안 노선도 같은 기간 2555달러에서 1804달러로 하락했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도 ‘2017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물동량이 3.0% 증가한다”면서도 “선복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운임 하락, 해운시황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의 악재가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산은은 또 “모든 선종에 있어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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