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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부채증가-사회갈등…다보스포럼이 뽑은 글로벌 리스크
뉴스종합| 2017-01-14 07:01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소득격차ㆍ부채증가ㆍ사회갈등… 최근 지구촌 사회를 위협하는 ‘반(反) 세계화’ 요인들이다. 글로벌 경제에 비상벨을 울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와 트럼프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 등의 배후에도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 오는 17~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이런 위험요인들이 갈수록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WEF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위험요인 보고서 2017(Global Risks Report 2017)’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WEF가 75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세계경제에 영향 미칠 위험요소와 이들의 연계성 및 상호 영향 등을 평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향후 10 년간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인으로 경제ㆍ환경ㆍ지정학ㆍ사회ㆍ기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30개를 선정했다.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 5대 리스크로는 극단적 기상이변이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이어 대규모의 비자발적 인구이동(1위→2위), 대형 자연재해(5위→3위), 테러 공격, 거액의 데이터 사기ㆍ절도가 꼽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환경 리스크가 상위에 선정된 점과 대규모 테러 공격 및 대규모 데이터 사기ㆍ절도가 신규로 5대 리스크로 상향된 점 등이 특징이다

파급력 측면의 5대 리스크로는 대량 살상무기가 작년 2위에서 올해 1위로 꼽혔다. 이어 ▷극단적 기상이변 ▷수자원 위기(3위→3위) ▷대형 자연재해 ▷기후변화 적응 실패(1위→5위)의 순을 보였다. 환경관련 리스크가 3개나 상위에 오른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연계성이 큰 주요 리스크로 심각한 사회 불안정정, 대규모 비자발적 인구이동, 실업ㆍ불완전 고용, 정치적 불확실성, 기후변화 적응 실패 등을 꼽았다. 특히 ▷실업↔사회 불안정 ▷대규모 인구이동↔국가 붕괴▷위기 ▷기후변화 적응 실패↔수자원 위기 ▷정치적 불확실성↔사회 불안정 ▷역내 국가간 분쟁↔대규모 인구이동 간의 관계가 가장 밀접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세계경제가 직면한 도전과제로 ▷글로벌 경제성장의 재활력 ▷시장 자본주의 개혁 ▷정체성의 중요성 및 건전한 공동체 인식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위험 축소와 기회 포착 ▷글로벌 협력시스템의 강화 등을 꼽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시장에서 인식하는 미 금리인상,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등과 함께 경제적 격차 심화, 사회적 통합 약화 등 다양한 중장기 위험들이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후변화나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리스크 이외에 ▷글로벌 저성장 ▷부채 증가 ▷소득격차 ▷사회적 갈등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경제 및 정치시스템을 지탱해 온 사회적 연대마저 취약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경제는 또다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당면한 리스크 뿐만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리스크의 우선수위 설정과 모니터링 강화, 영향 및 대책 등 대응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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