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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②] 미국산 캔디엔 도마뱀 사체…“안심하고 먹일게 없어”
라이프| 2017-01-14 10:01
-다행히 군납식품이라지만…美남부지역 서식 도마뱀 검출
-학교주변 여전히 비위생 불량식품…거미줄 쳐진곳서 제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어린이가 주로 즐기는 사탕에서 동물 사체가 나오고, 학교 앞에는 불량식품이 여전히 창궐한다. 현 정부가 근절하겠다고 한 4대악 중 하나가 불량식품이지만, 정작 가장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의 식품 안전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안심하고 먹일 것이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미국산 수입 캔디에서 도마뱀 사체 이물질이 확인돼 판매중단ㆍ회수 조처가 내려졌다. 해당 제품은 수입ㆍ판매업체인 델리팜이 지난해 11월 수입하고 판매한 ‘참스캔디’로, 유통기한이 2019년 9월 29일과 2019년 10월 3일로 표시돼 있다. 수입된 2만5000여 개(8600㎏ 상당) 제품은 모두 군납 업체에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설명=최근 도마뱀 사체 이물질이 확인돼 판매중단ㆍ회수 조처가 내려진 미국산 ‘참스캔디’.]


지난해 12월 말 강원도 지역 한 군부대 매점에서 판매된 이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분석 결과 미국 남부 지역에 서식하는 부채발도마뱀붙이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식약처가 지난해 11월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제조업체 50곳을 점검한 결과 위생 상태 등이 불량한 4개 업체가 적발됐다. 위반 내용은 ▷표시사항 전부 미표시 ▷생산ㆍ작업 기록 및 원료 대금 관계 서류 미작성 ▷유통기한 초과 표시 등이었다. 적발된 업체들의 경우 위생 상태가 불량한경우가 많았다. 경남 김해의 A업체의 경우 거미줄이 잔뜩 쳐진 공장에서 과자류를 만들다 덜미를 잡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캔디류, 껌류, 과자류를 수거해 산화방지제, 타르 색소 등 식품첨가물이 사용기준에 적합한지 검사했으며,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면서도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저가 식품에 대한 위생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조혜진(39ㆍ여ㆍ서울 중구) 씨는 “아이가 어쩌다 조르면 과자같은 것을 사주기는 한다”며 “불량식품이 다 근절된 줄 알았는데, 자꾸 이런 사태가 터지면 어떡하나. ’직장맘‘이라 간식을 직접 해 먹이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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