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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동탄, 김포, 충남, 대구 폭락 가능성”
부동산| 2017-01-16 10:10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 화성 동탄, 김포, 대구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없을 것”라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지역적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시장 전체의 폭락은 없지만 지역별 폭락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6명에게 올해 부동산 시장 폭락 가능성에 대해 긴급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6명 모두 “급락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1%안팎의 하락세는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초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로 돌아선 것은 쏠림에 의한 일시적인 조정”이라면서 “급락 개연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3 부동산대책, 금리상승 등이 하방변수가 되겠지만 일시적, 예견된 요소로 지난해 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 역시 “향후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흡수된다고 해도 여전히 저금리 상황일 뿐만 아니라 연초 저가매물의 하락 폭도 멈췄다“면서 “전국적으로 지난해 대비 1% 가량 하락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폭락은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지난 2004년이 공급과잉으로 폭락 얘기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2% 빠지는 정도에 그쳤다“면서 “당시엔 ‘신용카드 사태‘까지 겹쳤지만 하락폭이 2%였다. 올해의 경우 특별한 경제적 충격이나 하락요인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락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폭락 위험은 올해보다 내년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폭락ㆍ버블붕괴는 가치보다 가격이 높을 때 나타나지만 현재 하락세는 부동산 규제 강화, 금리인상, 공급과잉에 의한 우려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의 경우 올해 말부터나 가시화될 것인 만큼 폭락 우려는 올해보다 내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역별 폭락 가능성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수요가 뒷받침되는 대도시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견고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반면, 화성동탄, 김포, 충남, 대구ㆍ경남 등은 상황에 따라 폭락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안명숙 부장은 “특히 서울 강남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이 높고 대기수요자도 많다”면서 “서울은 상승세를 이어지겠지만 경기 등 지방의 하락세로 전체 부동산 시장은 소폭 하락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윤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 동부 강남구 지회장은 “강남지역은 매매 수요 및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로 폭은 꺾이겠지만 상승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부장은 “제주도도 공급과잉 상태이긴 하지만 전망은 갈린다”면서 “아파트의 경우 보합세, 빌라 등 일반 다세대 주택은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폭락 가능성은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지방을 중심으로 지목됐다. 심교언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2012년 당시 전국적으로 1%가량 가격이 빠질 때 과천ㆍ용인 지역은 30~40% 빠졌다”면서 “올해는 무리하게 아파트 공급을 늘린 나주ㆍ김천 등 혁신도시의 하락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울은 “ ‘멈췄다가 올라가느냐, 살짝 내려갔다 올라가느냐’의 차이“라면서 ”내년까지는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결론은 오른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도 “공급과잉 발(發) 미분양 지역은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김포, 화성 동탄,청라, 대구, 대전, 인천ㆍ원주 일부 등의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올해의 경우 지역적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시장 전체적인 전망보다 구체적인 지역에 대한 전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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