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식초·베리류부터 마늘·강황·굴까지…면역력 키워주는 자연치유음식들
독감(인플루엔자)이 겨울철에 득세하는 것도 감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탓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독감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인 5명 중 1명은 매년 독감에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감기 환자수가 10억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음식 전문 웹진 더데일리밀(The Daily Meal)은 최근 감기와 독감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음식 10가지를 소개했다. 독감과 감기 치유는 약을 쓰는 것보다 자연 치유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열매, 당근, 마늘 등이 몸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주요 영양소를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① 사과 사이다 식초=사과로 만든 새콤한 식초를 매일 한두 숟갈씩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사과 사이다 식초는 호흡기에서 점액을 분해하는 특성이 있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더데일리밀은 설명했다. 그밖에 치아가 단단해지고, 소화를 돕고 혈당이 조절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샐러드를 먹을 때 드레싱으로 1~2 스푼 추가해 섭취하거나, 꿀처럼 숟가락으로 떠서 섭취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② 베리류=블루베리, 라스베리 등 베리류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감기 바이러스 침투를 사전 차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크렌베리, 블루베리, 말린 건포도 등은 독감에 효과적이다.
③ 양배추=양배추는 비타민C의 보고다. 감기와 싸워 이기려면 체내 면역 세포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양배추는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비타민C를 다량 공급해준다. 비타민C의 농도는 (바이러스) 감염 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감기 예방이나 증상을 완화하려면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다.
④ 당근=당근에는 베타 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 카로틴은 우리 몸이 강력한 면역 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비타민A로 전환되는 항산화 물질이다. 특히 코와 코 안쪽, 입안의 피부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와 입이 신체의 첫 번째 방어선이기 때문에 당근을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⑤ 마늘=신선한 마늘에는 항균성 물질인 ‘알리신’이 다량 포함돼 있다. 알리신은 마늘을 분쇄할 때 고유의 냄새를 내는 물질이기도 하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마늘 추출물을 복용한 사람들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감기 증상이 덜하다고 한다.
⑥ 생강=생강의 뿌리는 수프, 스튜, 볶음 요리 등에 매운 맛을 더하는 재료다. 생강은 예로부터 약초로 활용됐는데, 구역질, 순환기 자극제, 항균제 치료제로 주로 쓰인다. 생강은 학계에서도 병원체를 억제하는 등 신뢰할만한 치료법으로 통용된다고 데일리밀은 설명했다. 특히 생강에 들어있는 화합물인 진저롤(gingerol)은 체내 염증을 줄여줘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강을 일부 향신료와 꿀을 듬뿍 넣어 끓여 마시면 좋다.
⑦ 그릭 요거트=그릭 요거트에 많이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한 장내 박테리아 수를 늘려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해로운 병원체가 번식하는 것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감기 감염 위험을 낮춰준다.
⑧ 강황=강황은 생강과 같은 과의 식물군으로, 수백년 간 약으로 활용됐다. 최근 근대 의학이 향신료의 효능을 재조명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5년간 약초와 관련한 3000개 이상의 학술 자료에 등장했을 정도로 주목받는 식재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황의 기름은 감기 바이러스 및 기타 호흡기 질환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만 따로 먹기 어렵다면, 매일 아침 오트밀에 소량 뿌리는 식으로 섭취하면 좋다.
⑨ 말린 토마토=토마토는 호흡기 염증을 줄이고 간염을 예방하는 리코펜이 다수 함유됐다. 생 토마토와 달리 햇볕에 바짝 말린 토마토는 1그램(g)당 리코펜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⑩ 굴=굴은 다른 음식에 비해 아연의 양이 매우 풍부하다. 아연은 감기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중요한 미네랄의 일종이다. 아연을 섭취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그룹을 나눠 비교해보면, 전자가 감기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일 굴과 거리가 먼 채식주의자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호박씨를 추천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