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ㆍ영 공동연구팀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 국립보건원(NIH),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상어 몸속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인 ‘스쿠알라민’(squalamine)에 신경세포 보호 기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알파 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의 이상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뇌 속에서 발견되는 이 단백질은 뭉치면 독성을 나타내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고 파괴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사람의 신경세포에 스쿠알라민을 넣어주면 알파 시누클레인 덩어리가 사라짐을 확인했다. 또 이 단백질 덩어리가 잘 생기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 스쿠알라민을 먹이면 독성 단백질 덩어리가 쌓이지 않아 세포가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자슬로프 조지타운대 의대 교수는 “세포 수준에서 확인한 스쿠알라민의 효능을 실제 동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미국 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슬로프 교수는 20년 이상 스쿠알라민을 연구해왔는ㄷ 지난 1993년 상어의 몸속에서 이 물질을 처음 발견했고 1995년에는 실험실에서 상어 조직 없이 이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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