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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은 반기문, “노무현 유업 기리겠다”
뉴스종합| 2017-01-17 12:40
- 권양숙 여사 예방, 35분간 덕담 나눠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은 “노 대통령께서 저를 유엔 사무총장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말씀도 해주시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이렇게 돌아와 인사를 드리니 감회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권 여사는 “유엔으로 떠나신게 엊그제 같은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신 것을 축하한다”며 인사말을 건넨 뒤 “혹시 밖이 시끄럽지 않았냐”고 봉하마을에서 시민단체들이 벌인 반 전 총장에 대한 항의 시위를 언급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민주 사회에서 이런 정도야 늘 있을 수 있지 않으냐”고 하자 권 여사는 “저희 때는 더 했다”면서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가리켜 “오신다는데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저희도 걱정이어서 김 의원이 챙겨보려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과 시민단체가 반 전 총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굴욕적인 한일합의 환영한 반기문은 할머니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인권의식도 역사의식도 없는 반기문 대권 도전 어림없다’ 등 판넬을 들고 서 있었다.

반 전 총장은 권 여사와 35분 동안 대화하는 도중 “유엔에서 10년 동안 강행군을 해왔다. 뉴욕에서는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편했는데, 한국에 오니 어려우면서 어렵다”고 말해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 웃기도 했다.

권 여사는 “우리나라는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산재해 있는 것 같다. 반 총장님은 우리나라에 귀중한 분이니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제 귀국했으니 앞으로 권 여사님을 가까이 모시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도 기리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35분간의 담소를 마친 뒤 권 여사는 반 총장 내외와 함께 관저를 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 서재 등을 소개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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