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얕보다 큰코 다치는 질환 ②] ‘찌뿌둥’…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면 수면장애 의심
라이프| 2017-01-18 10:00
-2015년 수면장애 환자 72만명으로 5년 새 56% 급증
-출산, 폐경 등으로 잠 못드는 여성 남성에 비해 1.5배
-수면장애는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유발 위험
-숙면 위해 규칙적인 취침 시간 유지, 잠자리는 어둡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50대 주부 이모 씨는 최근 몇달 간 피곤함으로 고생 중이다. 매일 7시간 정도 잠을 자지만 자고 나도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몸이 피곤하다보니 밥맛도 없고 피부도 푸석해 보인다는 주변의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이씨는 혹시 폐경에 따른 신체변화가 원인이 아닐까 의심을 하고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삶을 위해 충분한 수면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적절한 수면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약 자고 나도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보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수면과 피곤 이미지.

수면장애 환자 72만명…5년 새 56% 급증=한국인의 수면장애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2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46만 1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6% 이상 급증한 수치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면증(과다수면증), 잠들 무렵이면 다리가 쑤시거나 저리는 증상, 코골이를 동반해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증상을 모두 포괄한다.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생체주기 변화로 잠 못 드는 여성, 남성에 비해 1.5배=수면장애 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42만 7000명으로 남성 29만명보다 1.5배 정도 더 많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갱년기 등 생체주기에 따른 영향으로 전 연령에서 수면장애가 보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수면과 관련이 있는 아세틸콜린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 역시 저하돼 체내 시계가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면서 밤에 잘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등 여러 형태의 불면증이 동반된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수면장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므로 중년 여성 중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 졸리거나 피곤해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는 고혈압ㆍ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유발 위험=잠은 낮 동안 축적된 피로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낮 동안 학습된 정보를 저장시키는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때문에 오랜 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뇌 기능 회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우울하고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증가되면서 고혈압이나 뇌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 또한 높인다.

이향운 센터장은 “수면에 문제가 있어 밤잠뿐 아니라 낮에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숙면 위해선 규칙적인 취침ㆍ기상 시간 유지하고 잠자리는 어둡게=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자리는 빛을 최대한 없애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누워 TV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잠이 부족하다고 해서 낮잠을 한 번에 몰아자기 보다는 낮에 너무 졸릴 땐 15분 이내, 휴일에는 30분 이상 자지 않는 것을 권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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