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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네거티브 대응] 주요 검증 끝낸 文, 외교ㆍ안보로 몰리는 공세
뉴스종합| 2017-01-18 10:06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외교ㆍ안보 분야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다른 대선후보와 가장 극명한 차이점이다. 개인사를 비롯, 이미 주요 검증 절차가 끝난 문 전 대표이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교ㆍ안보 분야로 공세가 집중되는 기류다. 외교ㆍ안보 분야의 특성상 검증도 대응도 모호할 수밖에 없어 소모적인 공방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문 전 대표가 현재 직면한 네거티브 공세의 최대 현안은 사드 배치다. 문 전 대표가 최근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취소해야 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차기정부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히면서다. “찬성인지 반대인지 명확히 입장을 밝히라”, “사드 배치의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는 게 공세의 요지다. 



문 전 대표 측은 즉각 대응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문 전 대표가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공론화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밝힌 발언을 묶어 자료로 배포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이와 관련, “처음부터 일관되게 똑같은 주장을 해왔는데 이리 말해도 공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당론과 관련해 직면했던 논쟁과도 유사하다. 긍정적으론 ‘신중론’, 부정적으론 ‘모호론’이다. 당시에도 공방이 거듭됐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우야무야됐다.

사드 외에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 역시 계속 이어지는 ‘네거티브 화두’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최근에도 “송 전 장관 회고록을 보면 문 전 대표는 북한인권결의안의 정부 입장을 북한에 물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재차 회고록 논란을 꺼내 들었다. 문 전 대표가 “핵 문제를 해결하고 역대 남북합의를 이행ㆍ실천할 수 있는 관계로 회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북한부터 가야 한다”고 밝힌 데에도 “굴욕외교”란 반발이 불거진 상태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오는 사람은 모두 종북 좌빨 빨갱이래’라고 적힌 SNS 유포글을 공개했다. 대선이 색깔론으로 비화되는 걸 당 차원에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17일에는 문 전 대표의 공세가 국방 분야로 옮겨졌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아예 군대를 없애자고 할지도 모르겠다”며 맹공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무책임한 주장을 펼치는 ‘올드 정치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선거만 되면 안보를 정치수단으로 삼는 ‘군 포퓰리즘’을 자제하라”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사드나 대북 기조, 국방 정책 등 외교ㆍ안보 분야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성격이 짙다.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찬반을 명확히 하기 어려운 게 특성이다. 특히나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로선 더 난감한 분야다. 섣불리 입장을 결정하자니 당선 이후의 후폭풍이 염려되고, 입장을 보류하자니 보수 진영은 물론 진보 진영의 반발도 감내해야 한다. ‘대선 재수생’으로서 검증할 것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과 맞물려 향후에도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는 외교ㆍ안보 분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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