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눈길 끄는 여권 1ㆍ2위 잠룡의 만남…반기문ㆍ황교안 20일 오후 환담
뉴스종합| 2017-01-20 08:58
-潘, 주춤한 반풍 재점화 시도ㆍ黃, 대선정국 속 몸값 올리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선정국이 예열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여권 내 차기 유력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만난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반 전 사무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한 뒤 비공개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반 전 사무총장 귀국 후 처음 만난다. 사진은 작년 5월 터키를 방문한 황 총리가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를 계기로 반 전 사무총장과 만난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이날 행사는 황 권한대행이 정부를 대표해 반 전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국가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훈장을 수여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현 시점 여권 내 대표선수로 손꼽힌다는 점에서 훈장 수여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 후 정치신인으로서 참신함보다는 미숙함을 드러내며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있지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확고한 2강 구도를 형성중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실시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후보군에 포함되자마자 5%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여권 내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앞서 반 전 사무총장에 이은 2위이며, 야권을 포함해도 일찍부터 대권채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보다도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시점도 미묘하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 권한대행을 잇달아 만나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돌입하면서 ‘반풍(潘風)’ 재점화에 나선 상태다.

탄핵정국에서 국정공백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던 황 권한대행은 최근 외교ㆍ안보 분야로까지 보폭을 넓히는 등 권한대행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여권 내에서는 반 전 사무총장과 황 권한대행 간 경쟁구도를 만든 뒤 최종적으로 야권 후보와 맞붙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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