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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영어마을 벤치마킹 하려면 ‘거제를 보라’
뉴스종합| 2017-01-20 10:38

입시위주와 사교육 중심의 영어시장에서 거제영어마을이 새로운 영어교육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업계 침체로 경기한파를 맞고 있는 거제시에서 영어마을만큼은 열기가 뜨겁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영어교육 체험 이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공동체와 일체감을 갖고 소통하는 등 영어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부터 거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거제 영어마을은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과 지역 밀착형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 중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설립 때부터 사회배려계층의 학생들에게 정규과정 무료 입소 혜택은 물론 매년 장학사업 등을 통해 교육복지 정책이념을 선도적으로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제 영어마을의 경우, 원어민 강사와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검증시스템, 사교육시장 못지 않은 특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곳 영어마을에서 2014년부터 실시중인 ‘영어 골든벨’은 대표적인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거제시 관할 38개 초등학교와 19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영어마을 소속 원어민강사와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일선교사와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사회복지관 등 지역 단체와 연계해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어체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어마을의 강점을 살려 복지관이나 문화센터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전 영어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 다문화 가정 자녀를 초청해 영어와 미영어권 문화를 체험케 하는가 하면, 지역주민들과 ‘깨끗한 마을 만들기’ 실천에 적극 나서는 등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때 지방자치단체의 누적되는 적자와 운영난으로 일부 영어마을이 폐쇄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으나, 거제 영어마을과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교육서비스와 지역밀착형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입시위주의 영어 교육시장에서 벗어나 다수의 학생들에게 보편적 교육복지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영어교육 전문가들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신경환 전 목포영어마을 원장은 “사업주체인 거제시와 학교, 지역 공동체 및 학무모들간 긴밀한 협업체제가 성공적인 운영의 원동력”이라며 “거제 영어마을 운영모델은 타 지역 교육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몇몇 지방자치 단체의 경우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영어마을 폐쇄나 사업 용도전환을 검토하다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서울 난향초등학교 신옥주  전 교장은 “영어마을을 며칠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라면서 “하지만 감수성과 지적 호기심이 가장 발달돼 있는 초중등학교 때 또래 학생들과 체험형 영어학습을 경험하게 되면 평생 동안 영어공부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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