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왕실장, 구속 후 첫 특검 출석
뉴스종합| 2017-01-22 14:50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속된 후 처음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토록 주도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으로 지난 21일 새벽 구속수감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특검에 출석했다.

검은 코트 차림의 김 전 실장은 손목에 찬 수갑을 가리려는 듯 푸른 수건으로 동여맨 채였다. 김 전 실장은 ‘이제 블랙리스트(존재를) 인정하느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새벽 구속된 김 전 실장은 이날 구속 후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21일 구속 직후 곧바로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건강 상 이유로 특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이날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함께 불러 조사 중이다. 조 전 장관은 구속된 당일 오후 특검에 나와 3시간 남짓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두 사람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주도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반(反)정부 성향으로 분류된 문화예술인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명단을 정리해 관리하도록 주도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21일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유를 밝혔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해 모른다고 일관하는 등 거짓증언을 한 혐의(국회에서의증언·감정에관한법률위반)도 적용됐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들을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명단 작성을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조사해 내달 초로 예정된 박 대통령 대면 조사에 대비할 계획이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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