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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관훈클럽 토론회 ③]“중소기업 육성해 일자리 마련”
뉴스종합| 2017-01-25 19:02
- 경제ㆍ사회 분야

- 친인척 연루 스캔들에 “당혹스럽고 민망하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사회 문제의 최우선과제로 일자리를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를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자리 마련이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라며 “4차산업혁명에 투자를 해서 인력을 키우는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중단된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이냐는 패널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정부 개혁, 교육 개혁, 재벌 개혁,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든지 중요한 틀을 빨리 잡아야 한다”며 “그걸 해야 내수도 진작이 되고 기업이 발전해 선순환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은 “경제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찾아온 2008년, 2012년 경제위기를 보면 글로벌 경제의 영향도 있다”면서도 “노사간에 대치하는 등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OECD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갖고 노사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부연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에 대해서도 분명한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기성세대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일자리 수급에 미스매칭(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돼 있어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기업들과 중소기업간의 차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이가 상당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중소기업을 육성새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청년들이 자포자기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은 대기업의 2세, 3세 경영에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하며 “빌 게이츠, 주커버그, 스티브 잡스 같은 미국의 억만장자는 모두 1세대 창업자다. 그러나 한국은 70~80프로가 상속받아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민 정서상 반감이 큰 ‘흙수저’, ‘금수저’ 얘기가 나온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에 불거진 친인척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거리두기를 했다. 반 전 총장은 “공직생활 40년간 남의 모범이 되기 위해 했다. 검증의 검자도 해당이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당혹스럽고 당황했고 민망하고 국민들 앞에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혹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아는 게 없다.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겠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연루설 관련해서는)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셨지만,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기독계가 반 전 총장이 동성애 합법화를 지지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유엔 헌장이나 만국인권선언, 심지어 한국의 인권위원회법을 보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해선 안 된다고 있다”며 “치유의 대상으로 얘기해 달라는 요구는 유념하겠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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