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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부터 ‘벚꽃대선’까지 단 3개월, 文ㆍ潘ㆍ安으로 본 3대 관전 포인트
뉴스종합| 2017-01-26 08:39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벚꽃이 피면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남은 기간은 약 3개월, 설 연휴부터 시작해 ‘100일전쟁’에 돌입하는 잠룡들이다. 대선이 성큼 다가오면서 올 설 연휴 밥상엔 이 대화가 빠질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누구를, 왜 선택하느냐.’ 그 대화 핵심엔 3명의 인물이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다. 남은 3개월, 대선판은 이들 3명의 희비로 요동친다.

▶非文의 역공?…민주당 경선 =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최근(1월 3주차)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 11명 중 5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다. 1위(문 전 대표), 3위(이재명 성남시장), 5위(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상위 5위권만 봐도 그 중 절반 이상을 민주당이 차지한다. 즉,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현 유력 대선 후보 중 절반가량이 무대 뒤로 사라진다. 다른 정당의 예비경선과는 파급력 자체가 다르다. 


민주당은 26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을 받으며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가장 큰 관심은 결선투표제다. 유력 후보인 문 전 대표가 50% 미만 득표율을 기록하면 결선투표가 열린다. 결선투표의 특성상 1위를 제외한 후보 지지자가 2차 투표에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면, 막판 대역전도 꿈꿀 수 있는 셈이다. 이번 경선에선 1위가 아닌 2위 싸움이 가장 치열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半潘(반반)은 어디로…보수의 딜레마 = 반 전 총장의 거취는 표류하는 보수층과 맞닿아 있다. 반 전 총장 스스로는 “어느 정당에도 가지 않고 중간지대에서 독자적으로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 이는 시기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시간을 두고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독자 정당 등 오르내리는 시나리오 중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바른정당을 선택하게 되면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고, 국민의당을 택하면 진보ㆍ보수층을 아우른다는 ‘제3지대’가 탄력받게 된다.
독자세력을 구축하거나 반 전 총장이 장고를 거듭할수록 보수층은 더 고심에 빠진다. 이미 일각에선 ‘반기문 대안론’이 오르내리고 있다. ‘벚꽃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더는 반 전 총장만 바라보지 말자는 위기의식이다.

▶安과 국민의당, 제3지대 이끌까 = 손학규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합류하면 최소한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중 한 명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본선조차 오르지 못한 ‘페이스메이커’에 그친다. 얄궂은 운명이다. 


제3지대 중심엔 안 전 대표가 있다. 안 전 대표가 제3지대를 원한다는 게 아니라, 국민의당 틀 내에서든 외부에서든 소위 제3지대에서 안 전 대표는 ‘상수’다. 안 전 대표가 누구까지 함께 연대ㆍ경쟁하는가가 결국 제3지대의 범위를 규정한다.

반 전 총장이나 바른정당 유력 후보까지 포함하면 여야를 아우르는 제3지대가, 손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김종인 전 대표 등을 포함하면 야권 반문(反文) 제3지대가, 이 역시 어렵다면 국민의당을 조금 확대한 수준의 제3지대가 예측된다. 이 모든 전제 조건은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가 얼마나 몸값을 키울 수 있는가에 달렸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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